[란코프 칼럼] 구소련이 푸틴을 지지하는 이유

란코프 ∙ 한국 국민대 초빙교수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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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론을 보면 구소련 사람들은 공산주의제도가 무너진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 언론의 주장을 보면 구소련 사람 대부분은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큰 잘못이라 생각하고 사회주의 시대로 돌아가는데 대해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는 로씨아 사람입니다. 이 주장이 거짓말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로씨아에서는 국민들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선거입니다.

지난 4일 로씨아에서는 대통령선거가 있었습니다. 그 선거를 보면 로씨아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로씨아 선거는 북한식 가짜 선거가 아닙니다. 선거 때 서로 경쟁하는 후보자는 몇 명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선거를 보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사람은 세 명입니다. 그들의 입장을 보면 로씨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 때 로씨아 정치는 어느 정도 시끄러웠습니다.

작년부터 로씨아 야당은 대통령 후보자로 다시 나올 푸틴 총리를 많이 비판했습니다. 결국 푸틴을 지지하는 세력도, 푸틴을 비판하는 세력도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였습니다. 선거 결과 푸틴이 당선되었습니다. 그가 얻은 투표율은 63%였습니다. 야당이 푸틴에 대해 비판했지만 국민 절반이상은 푸틴 후보를 지지한 것입니다.

푸틴의 정치 프로그램을 보면 남한 경제 기반을 설립한 박정희 대통령과 비슷합니다. 푸틴은 얼마 전에 소련식 사회주의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없는 바보들’이라고 맹비난 했습니다. 그렇다고 푸틴이 완전한 시장경제를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이념은 국가와 정부가 간섭하는 자본주의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남한과 아주 비슷한 정책입니다. 동시에 푸틴은 개인이 소유하는 대기업을 크게 지지합니다. 하지만 대기업이라고 해도 국가가 요구하는 것을 지켜야 합니다.

이러한 정치노선을 여야 양측에서 비판하고 있지만 선거에서 잘 알 수 있듯이 구 소련사람 대부분은 이러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로씨아 공산당 후보자 주가노프는 소련 붕괴를 후회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소련시대로 되돌아가자고 말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그의 득표율은 18%로 나타났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구소련 국민 6명중에 한 명 꼴로 소련체제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말입니다.

세 번째 후보자는 프로호로프입니다. 그가 푸틴을 비판하는 이유는 주가노프와 반대입니다. 사회주의 잔재를 적극적으로 없애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엄청난 재산을 모은 프로호로프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로씨아가 어떤 제한도 없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투표에서 그를 지지한 사람은 8%입니다.

단적으로 투표 결과만 봐도 로씨아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국가가 통제, 감시하는 자본주의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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