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김정은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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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의 최고 지도자 자리엔 김정은이라는 젊은 지도자가 올라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시대는 정말 시작됐을까요?

북한 언론은 김정은이 천재이라고 선전합니다. 그러나 천재 지도자라도 혼자서 나라를 통치할 수는 없습니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들은 믿을 만한 고급 관리, 북한식으로 말하면 고급간부들과 함께 정치를 해왔습니다. 또 새로운 지도자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역사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믿을만한 사람들을 아직 고위직에 앉히지 못한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 북한 정권은 인민군에서 리영호를 비롯한 수많은 고위 군인들을 숙청했습니다. 그러나 당과 국가 기관에서의 숙청은 아직 없었고 노동당과 국가의 기관을 통제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김정일 시대의 인물들입니다.

김정은 입장에서 이것은 장애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북한 고급 간부들은 압도적으로 60세를 넘은 노인들입니다. 30살도 안 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원로 간부들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물론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도 사정은 있을 겁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목된 지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원로 간부들을 대체할 청년 간부들을 키울 시간이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첫 단계에선 김정은 제1위원장이 허수아비 독재자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사실상 김정은 집권 계층의 탄생은 시간문제입니다. 지금 북한에서 실권을 잡고 있는 원로 간부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걱정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여름까지 인민군에서 힘이 제일 셌던 리용호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원로 간부의 대부분은 리용호와 비슷한 길을 따라 갑니다.

김정은은 자신과 정치 노선을 함께한다고 볼 수도 없고 통제하기 어려운 원로 간부들을 조만간 새로운 인물로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가 돼야 김정은 시대의 막이 오르고 그가 생각하는 북한 미래의 청사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