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통일에 대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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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체제의 붕괴는 시간문제입니다.

물론, 최근 경향을 보면 김정일 체제는 별 변화 없이 10년에서 15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개혁에 실패한 북한 체제는 조만간 무너질 것입니다.

북한 독재 붕괴는 일종의 혁명입니다. 그리고 세계 역사의 경험이 잘 보여주듯 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인민 대중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찹니다.

저는 구소련 출신으로 1980년 소련에서 공산당 독재를 없애버린 민주 혁명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민주혁명 당시, 소련의 인민 대중은 희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소련 사람들은 공산당 독재 정권과 기생적인 간부들이 없어지면 소련이 미국이나 독일처럼 잘 사는 나

라로 변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대는 근거 없는 것이었습니다. 나라의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뿐만 아니라 인민의 교육수준, 일반 문화, 산업 기반 등입니다. 그래서 정치가 변화됐다 하더라도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북한에서 김정일 체제가 어떻게 무너질지 장담할 수 없지만, 북한 내부에서의 남한에 대한 지식 확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될 것입니다.

남북만큼 생활수준이 크게 차이 나는 이웃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북한 인민대중이 남한 생활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면 김정일 정권을 반대하고 통일을 요구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김정일 정권에 물러가라고 외치는 인민 대중은 통일 직후, 부자 나라인 남한 사람들처럼 잘살 수 있다고 굳게 믿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입니다.

물론, 통일 이후 북한의 평범한 인민들의 생활은 김정일 정권 때보다 많이 나아질 것입니다. 어렵게 사는 사람도 한 끼 밥은 걱정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 인민들이 지금 꿈도 꾸지 못하는 컴퓨터에 자가용 자동차까지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통일 이후 20-30년이 지나도, 이북 사람들이 이남 사람처럼 부유해지지 못할 겁니다.

통제된 사회에서 살던 북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현대 기술을 습득하고 현대 행동 원칙을 배워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현대 기술과 행동 양식을 모르는 것은 인민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것은 북한 정권이 실행한 정책의 불가피한 결과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이북 사람들은 이 차이를 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실망하고 절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환상을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조만간 생길 북한 혁명과 통일은 북한 민중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지만 모든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김정일 독재정권 때문에 입은 상처의 치료는 몇 십년이 걸리는 긴 여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