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칼럼] 남쪽에 사는 외국인

0:00 / 0:00

북한 언론들은 이남에 외국인들이 많이 산다는 것을 자주 보도합니다. 그러나 이 외국인들이 누구인지 왜 남쪽에서 살고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북 사람들은 남쪽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주로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과 같은 남쪽의 주요 도시의 거리에서는 외국인들은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미국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비밀로 여기는 북한과 달리 남한에서 통계가 많이 나옵니다. 누구나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찾아 볼 수 있는 통계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남에서 사는 외국사람으로서 이러한 통계를 한번 찾아봤습니다.

2009년 7월 기준으로 남쪽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은 87만 2천명입니다. 불법적으로 체류하는 사람을 포함하면, 남쪽에는 115만명 정도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사람들 가운데서 절반 이상은 중국 사람입니다. 현재 이남에 체류하는 중국인은 56만 명입니다. 미국사람은 군인을 포함해 12만 명입니다. 베트남 사람도 많습니다. 베트남 체류자들은 9만 명입니다. 5만 명의 필리핀 사람, 그리고 4만 명의 태국 사람도 남쪽에 체류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납니다. 북한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주로 외교관들인데, 그 숫자는 1,000 명에 불과합니다. 남한과 1,000배 차이입니다.

그러면 남한에 온 외국인들은 왜 이남에서 체류하고 있을까요?

보시는 바와 같이 그들 대부분은 남한보다 가난한 나라 출신들입니다. 중국 사람들이나 필리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이남으로 옵니다. 그들은 남한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하고 있는데, 매월 미국 돈으로 1,000달러에서 1,500달라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이남 사람 보기엔 별로 큰돈이 아닙니다.

서울 사람들의 평균적 월 노임이 2,500달러 정도이니 1,000달러를 받고 힘든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에겐 아주 매력적인 조건입니다. 중국의 일반 노동자는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한 달에 200-300달러 정도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필리핀도 중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중국이나 필리핀 사람들은 남쪽에서 일하기를 원합니다.

현대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돈을 벌기위해 잘 사는 국가로 이동하는 것은 보편적인 일입니다. 부자 국가가 된 남한도 예외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