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평양의 부동산 거품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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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송을 오래 전부터 들어 오신 청취자 여러분은 제가 몇 년 전에 북한 사람들이 부동산을 많이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북한에서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바뀐다 해도 부동산은 여전히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향을 보면 북한에서 부동산이 옛날만큼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좋은 투자 대상인지 의심스럽게 되었습니다.

근본 이유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 부동산의 가격이 아주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 평양에서 좋은 집은 미국 달러 수천달러 정도이면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같은 집을 사는 데 최소한 10만 달러 이상은 주어야 합니다.

북한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이것은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북한에서 요즘에 경제발전과 시장경제 성장 때문에 빈부격차가 많이 심각해졌습니다. 바꾸어 말해서 부자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돈이 많은 부자들은 돈을 투자하는 방법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여러 회사의 주식을 살 수도 있고 은행에 맡길 수도 있고, 여러가지 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에서 돈이 있는 사람이 돈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이미 하고 있는 사업에 다시 투자하고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부동산을 사는 것입니다.

결국 북한에서 부동산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몰려들었습니다. 특히 평양은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간부 가족이나 친족, 아니면 간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뿐입니다. 그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평양에 많이 살고있습니다. 그 때문에 평양 부동산이 급등하였습니다.

이것은 조금 위험한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세계 경제 역사를 보면 부동산 거품이라는 현상이 가끔 생깁니다. 즉 부동산에 너무 많은 자본이 유입되게 되면 부동산 가격이 아주 많이 올라갑니다. 그 후 어느날 하루 아침에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은 1990년대 초반의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아직까지 경기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만성적인 경제위기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부동산 거품이 생길 가능성은 아직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적어도 아직 거품의 수준까지 올라간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북한에서 돈있는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 필요성이 옛날보다 작아졌습니다. 이유는 부동산 값이 이미 지나치게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미국돈으로 10만 달러나 20만 달러의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전히 부동산 투자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조금 있는 사람이면 이 돈을 보다 가치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양 부동산에 거품이 생기지 않더라도, 지난 10년만큼 빠른 속도로 급등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시골사람들은 여전히 돈이 있으면 부동산 구매를 해야 하지만, 평양사람들은 부동산에 지나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장사나 사업에 돈을 투자할 수도 있고 자신의 자녀들의 교육에 돈을 투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가족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자녀교육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갑자기 비싸진 평양 부동산보다는 적은 돈을 자녀교육에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아주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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