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북한은 중국의 천지 훼손 당장 막아야
2008-07-21
지난 주 중국의 백두산 개발 현장을 찾아가 전한 남한의 유력지 중앙일보 보도를 읽고 놀랍고 기막혔다.
보도의 내용인즉 중국이 3년 전부터 벌이고 있는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개발 사업으로 천지에서 불도저와 대형 트럭을 동원해 주차장 확장 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으며 이중 차 10여대를 세울 수 있는 기존 주차장은 중국 땅이지만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명백한 북한 땅이라는 것이다.
중국 측은 중국 쪽에 주차장을 확장할 땅이 없어 약 330 평방미터의 북한 땅을 장기간 사용하기로 북한 측 국경 수비대와 지난 해 8월 계약했으며 계약 대가로 현금대신 식량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즉 북한은 영토인 땅을 내주고 식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참담하기 짝이 없는 실상이다.
중국 정부가 공항, 호텔, 스키장, 레저 시설 등 백두산 일대 개발, 즉 ‘백두산 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관광사업도 관광사업이지만 장기적으로 백두산은 곧 중국 땅이라는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즉 8월 베이징 올림픽에 찾아 올 세계의 관광객들을 유치해 백두산이 중국 영토라는 국제적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3년 전 중국은 원래 옌볜 조선족 자치주 관할이던 백두산을 지린성 산하 창바이산 보호개발구 관리위원회 직할로 바꾸었으며 백두산 일대를 ‘창바이산 문화 연구 기지’로 지정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5개월간 ‘창바이산 국제 관광 축제’를 열어 국제적 홍보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중국이 백두산을 마구 파헤쳐 훼손하고 파괴하다시피 하는 것도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북한은 어떻게 눈앞에서 자국의 영토가 마구 훼손되는 것을 얼마 되지 않는 식량을 받고 가만히 보고만 있단 말인가. 몇 해 전 본 논평자도 현지를 방문해 본 백두산과 천지 일대는 중국의 마구 개발로 자연 환경이 이미 상당한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잘 알다시피 백두산은 남·북한 한민족이 건국 시조로 모시는 단군 신화가 나온 성지로 한민족 역사 이래 한민족이 살아 온 터전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현대에 이르는 동안 백두산의 절반가량이 중국에 넘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었다. 백두산뿐이 아니다. 지난 역사에서 한민족이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에서 주변 강대국에 힘없이 빼앗긴 영토는 녹둔도를 비롯해 적지 않다. 그런 마당에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 천지 주변을 훼손시켜 중국의 주차장으로 만들고 있다니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은 당장 천지를 훼손하는 중국 측 주차장 공사를 중지시켜 쫒아내고 파괴된 일대를 원래의 자연 모습 그대로 복구토록 시급히 조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