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중국은 한국인의 정서를 잘 살펴야
문명호
2008-05-05
지난 주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중 일어난 일부 중국인들의 한국인 폭행 사건 이후 한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정서가 좋지 않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정서를 더욱 부채질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사과는 커녕 “현장의 중국인들은 선량한 중국인들로 본의는 좋은 것이었다”며 중국인들의 과격한 행동을 ‘정의’라고 까지 한 중국 정부의 태도다.
사실 한국인들의 대중국 정서엔 수교 16년째 더욱 늘어나고 있는 교역과 기업활동, 유학, 관광 등 활발한 교류로 우호감이 증대되고 있지만 내면에선 중국에 대한 의혹과 경계심이 함께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6.25 전쟁을 일으킨 북한을 도와 남한을 침공한 공산국가이며 지금도 북한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에 억매여 현재의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 하지 않는 한국인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중국을 우호적으로 대하고 모든 분야에서 넓어져 가는 양국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우호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엄연한 한민족의 역사인 고조선 고구려 발해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고 있는 이른바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이다. 이는 분명한 역사 침탈로 한국인의 내면에 가라앉아 있던 지난날 중국의 침략의 역사를 일깨워 주고 있다. 그와 함께 중국에 대한 경계심도 일깨워 주었다. 중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제국주의를 추구할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일게 하고 있다. 인권을 무시한 북한 탈북자 강제 송환도 한국인들과 세계 자유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남한에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 식품 중 적지 않은 유해성 식품과 가짜 제품들도 중국산에 대한 불신을 더 해주고 있다. 일찍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긴 경험을 한 한국인들은 역시 일본의 침략을 겪었던 중국이 티베트 문제를 왜 대화가 아닌 폭력으로 다스리고 있는 가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중국의 폭력적 대처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에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은 우호적 협력적이어야 할 양국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한·중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협력 또한 확대되어 나가야 한다. 중국의 염원대로 베이징 올림픽은 전 세계의 축제로 성공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자면 양국민은 서로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중국은 한국인들뿐 아니라, 아시아 이웃들과 세계인들의 우호와 깊은 정서에 반하는 극도의 민족주의나 중화주의적 행태를 보이지 말고 올림픽을 치르는 나라의 위상과 자세를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