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모르는 북한뉴스] 청진 장마당 상인-보안원 몸싸움

2008-08-14

오늘도 북한 주민이 모르는 북한뉴스 전해줄 정영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Q: 정영 기자, 안녕하세요. 청진시 수남 장마당에서 장마당 보안원과 상인들이 매대 대금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고요? 어떤 내용인지 전해주시죠.

A: 예, 얼마 전 청진 수남장마당에서 장마당 상인들과 보안원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에 나온 한 청진주민이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장마당 보안원이 좌판 매대 한곳 당 5만원씩 돈을 바치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Q: 좌판 매대 대금이라는 게 장사를 하면서 내는 자리세인가요?

A: 그렇지요, 장마당 안에 개인별로 자리가 있는데 그런 값을 내라는 거죠. 통보한 날짜가 넘도록 돈을 바치지 않자, 보안원이 상인들을 모아놓고 좌판을 빼앗겠다고 협박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상인 2~3명이 보안원을 에워싸고 “네가 뭐 길래 돈을 먹자고 하느냐. 시당에 제기해서 네별을 떼겠다”고 들이댔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 보안원과 상인들이 한데 엉켜 밀고 당기면서 몸싸움을 벌였다고 합니다.

Q: 보안원과 상인들이 원래 그렇게 사이가 나쁜가요?

A: 예, 특별히 그 보안원은 장마당에서 한국제 물건을 잘 회수해 ‘오빠시(땅벌)’라는 별명이 붙은 사람인데, 상인들도 혼내겠다고 벼르던 참이었다고 합니다. 보안원의 임무가 장마당 치안이나 돌보는 건데, 장세를 받아내니 상인들의 눈에 거슬렸다는 것입니다.

Q: 주민이 보안원과 다퉜으니, 혹시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을까요?

A: 일이 험악하게 번지자, 장마당 보안원들이 총 출동했는데, 이상한 것은 보안원들이 싸움을 말리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돌면서 구경하는 눈치였다고 이 주민은 말했습니다. 싸우던 상인들이 시당이나 보위부 등 권력기관들과 연관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잘못 했다가는 도리어 화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본 것입니다.

Q: 상인들도 다 자기들을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는 거네요,

- 예, 과거엔 주민들이 보안원한테 무조건 순종했지만 지금은 보안원의 위세도 땅에 떨어져 일제 경찰 만큼이나, 나쁜 사람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리대로 배 불리는 ‘돈주’들


Q: 요즘 북한에서 돈을 꿔주고 높은 이자를 받아먹는 고리대가 성행한다는 소식이네요?

A: 예, 평양과 신의주, 평성 등 큰 도시들에는 돈이 많은 ‘돈주’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돈은 그 지방의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돈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은행보다는 이 사람한데 달려간다고 합니다.

Q: 어떤 사람들이 돈을 꾸어갑니까?

돈을 꿔가는 사람들은 차판장사 하는 사람들이나, 조개잡이를 하는 무역회사들입니다.

Q: 개인이 은행노릇을 하는군요. 그럼 대출이자는 어떻게 정하는가요?

A: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월 30%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용한다고 합니다. 돈을 꾸어줄 땐 ‘계약서’도 작성하고 돈을 갚지 않을 경우에는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하고 있습니다. 채무자의 재산을 처분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해결사’라고도 하는데요, 돈주들은 ‘해결사’들을 시켜 돈을 갚지 못하는 빚쟁이의 가산을 팔고 그것도 모자라면 집까지 몰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에서는 개인호상간 분쟁을 법기관을 통해 푸는 것이 아니라 ‘해결사’의 주먹에 맡기고 있습니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말이 더 잘 통합니다.

예, 정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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