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출구대책 논의할 시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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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14일 ‘지금은 남북관계의 출구대책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류 내정자는 ‘방법론적 유연성을 찾아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회 인사 청문회에 출석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장관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서 대북 정책이 하루아침에 획기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대북 정책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현재의 경색 국면은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핵 실험과 무력 도발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는 남한이 먼저 나서서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논의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류우익 장관 내정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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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 지금은 출구대책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관건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측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느냐는 겁니다.

류 장관 내정자는 ‘천안함 등에 대한 사과 없이도 북한과 협상할 수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이 있어야 추진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이 협상 과정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류 내정자는 “남북관계는 미루어둘 수 없는 중요한 국가적 사안”이라면서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경색국면을 타개하는 데 필요한 어떤 조치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정부는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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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 유연성을 낼 수 있는 부분이나 사안이 있는지에 대해서 검토하겠습니다.

류우익 장관 내정자는 “이산가족 문제를 우선으로 추진할 생각이며, 홍수 피해 분야는 지금도 준비돼 있고, 북한과 협의되는 대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류 내정자는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나들섬 남북 공동개발 계획 등의 밑그림을 그렸고, 초대 대통령 실장을 지냈습니다.

서울대 교수 출신의 지리학자인 류 장관 내정자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중국 주재 대사를 지내면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의 중요 사안에 관여했으며, 이후 줄곧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돼왔습니다.

장관 인사 청문회는 법적으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이지만, 국무총리 후보 인준과는 달리 국회가 임명 동의안을 표결하진 않으며, 인사 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는 걸로 끝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성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