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올해도 예년 수준 대북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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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지난해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가장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한 스위스가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황을 우려해 고품질 분유(milk powder)를 지원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 스위스 정부가 2011년, 올해에도 대북 식량 지원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예산으로 약 300만~350만 스위스 프랑, 즉 미화로 약 312만~364만 달러를 책정하고, 북한의 식량 사정에 따라 지원액을 늘리는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청(SDC)의 대북 지원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상호개발 사업과 식량 원조를 골자로 한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입니다. 스위스 개발 협력청의 상호 개발사업비는 지난해 250만 프랑(약 260만 달러)에서 약 200만 프랑(208만 달러)으로 감소했지만, 인도적 지원비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개발협력청의 안드리아스 게리츠 동아시아 담당 책임자는 "스위스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한 분유 제공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북한의 식량 사정에 근거한 세계식량기구의 보고와 북한에 발생할 수도 있는 홍수나 가뭄, 지진 등 자연재해 여부에 따라 현재 책정된 지원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리아스 게리츠: (Currently they planned around CHF 3 mio or CHF 3.5 mio for milk powder. But should there be a big catastrophe in the DPRK during 2011 such as huge flood, drought, earthquake, or whatever. Then, the humanitarian aid can connect more quickly and then invest more money if needed.)현재 대북 분유 지원비로 책정된 예산은 300만~350만 스위스 프랑이지만, 향후 북한에서 홍수나, 가뭄,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면 인도 지원액은 증액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스위스 정부는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에 있어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5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를 주 대상으로 고품질 스위스산 분유를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북한에 공급되는 분유는 우유에서 지방을 분리•제거하고 건조시킨 탈지분유로, 전지분유에 비해 고단백 저칼로리 제품인데다 보존성이 좋은 장점이 있으며 옥수수 우유, 옥수수 콩 우유, 쌀 우유 등의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위스 정부가 세계식량기구를 통해 북한에 전달한 분유량은 2009년 650톤(MT), 2010년 1,100톤(MT)으로 점차 증가했습니다. 2011년에도 1차적 지원으로 600~800톤(MT)이 책정돼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정부가 우선 지원하는 분유 600~800톤은 7개월 간 북한 주민 124만6천명에게 공급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고 게리츠 책임자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금액은 2천60만달러($20,602,484)로 중앙긴급구호기금 1천 344만 달러를 제외하면 나머지 716만달러가 국가별 순수 대북 지원액에 해당합니다.

이 중 스위스가 약 300만 달러를 지원해 지난해 북한을 지원한 6개 국가 중 가장 많은 지원국으로 집계됐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