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범람' 신의주-단동 피해 큰 차이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0.08.23
dandong_wall_305 단동의 수해 방지벽. 이번 압록강 범람으로 이 수해 방지벽 상단 2m 아래까지 물이 차 올랐지만 단동 시내로의 강물 유입을 차단할 수 있었다.
RFA PHOTO/ 김준호
MC: 지난 21일 새벽 압록강 인근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압록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강을 사이에 둔 북한과 중국의 접경도시 신의주와 중국 단동이 모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접경도시의 피해상황은 그 규모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북한과 중국의 두 접경 도시 신의주와 단동(丹東)이 지난 21일(토요일) 새벽 압록강의 범람으로 엄청난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1995년 압록강의 범람으로 두 도시가 물에 잠긴 이래 15년 만에 다시 대규모 침수피해를 당한 것입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들이닥친 큰물로 신의주시 상단리, 하단리, 다지리, 의주군 서호리와 어적도, 막사도는 완전히 물에 잠겨 단층 건물들은 지붕만 보이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상단리와 하단리는 신의주시 북쪽 압록강 한가운데 위치한 위화도에 있는 마을이며 다지리는 위화도 아래쪽에 위치한 작은 섬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중국의 애하(愛河)로 부터 초당 5,300㎥의 물이 압록강으로 밀려들어 강물이 잠깐 사이에 제방을 넘어 신의주 시내에 까지 밀려들어 도로운행이 마비되고 많은 대상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함으로써 신의주시내 거의 대부분이 물에 잠겼음을 시사했습니다.

중국 단동에 거주하는 북한 출신 화교 장모 씨는 “신의주역과 신의주 세관을 비롯한 신의주 시내 단층집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신의주에 살고 있는 동생과 전화통화 하면서 전해 들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신의주의 맞은편 중국 단동은 압록강 강변의 도로와 강변에 위치한 개발구(開發區)라고 불리는 일부 지역만 침수피해를 당해 신의주와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단동시가 이처럼 압록강이 범람했는데도 침수지역이 최소한으로 그친 것은 압록강 범람에 대비해 강변을 따라 시가지를 보호하도록 설치 되어있는 ‘수해 방지벽’ 덕택입니다.

실제로 이번 압록강 범람으로 이 수해 방지벽 상단 2m 아래까지 물이 차 올랐지만 단동 시내로의 강물 유입을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홍수로 부터 단동 시가지를 지켜낸 일등 공신인 수해 방지벽은 일제 강점기 때 처음 설치되었던 것이며 신의주에도 설치되었었다고 나이 많은 단동 시민들이 증언합니다.

오래된 이 수해 방지벽을 중국 단동시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더욱 보완하고 유지 관리 해 온데 비해 북한 신의주시 쪽은 이를 철거해 버리는 바람에 압록강이 범람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복수의 중국소식통이 강조했습니다.

한편 단동시는 압록강이 범람하기 직전인 20일 자정 전후를 기해서 수해 방지벽 바깥쪽 강변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과 호텔 투숙객들을 수해 방지벽 안쪽 시내로 전원 대피 시켰다가 오늘(23일,월) 오전부터 차량과 사람들의 통행 허용을 부분적으로 재개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