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후계 승계작업 이미 시작”-미 전문가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승계 작업은 이미 시작됐고 미-북관계의 개선도 이 같은 후계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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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화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수차례 방문해 고위관리들과 면담을 가진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존 루이스박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후계자 계승문제가 내부적으로 논의돼왔다고 주장했습니다.

John Lewis: Kim Jong Il's succession to his father took place over about 20 years; he stared succeeding him in the party, then in the Secret Police, and then various things. Succession is not a one-day event. It is a process and that process has been, we think, going on...

김정일의 권력세습은 20년 이상 다지고 다져진 것입니다. 당에서 시작해서, 비밀경찰에서, 그밖에 다른 기관에서 착실히 후계수업을 받았습니다. 권력승계라는 게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권력승계는 하나의 과정으로,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루이스 교수는 지난 17일 미국의 보스톤 글로브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미국과 관계개선을 원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가 곧 다가오는 (upcoming) 북한의 승계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시각을 나타내 새로운 관심을 끌었습니다. 루이스 교수는 그러나 그 후계자가 누군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김정일을 대신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미국 연방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해군분석센터 (CNA)연구소의 켄 가우스 해외지도자 연구이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면, 새로운 지도자는 누가 되든 김일성이나 김정일만큼의 권력을 행사할 수는 없고, 결국 당, 정, 군의 핵심지도자들이 권력을 나누는 집단지도체제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Ken Gause: If one of the three sons or 장성택 were to, or some other family member were to emerge as the leader, most likely (he or she) would be as a figurehead for one or more powerful groupings behind them...

김정일의 세 아들 중의 하나나 혹은 장성택, 아니면 다른 김 씨 일가족 중 하나가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한 다해도, 그들 뒤에 버티고 있는 한 핵심그룹이나 여러 핵심그룹들의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우스 연구이사는 최근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 김정일의 세 아들 중, 과거 조직부와 선전선동부 등에서 일해 북한 내에 일정한 후원세력이 있는 김정남을 후계자로 꼽는 경향이 있지만, 자신은 김정남이 권력을 승계한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Ken Gause: He (김정남) does seem to have some connections with financial dealings of North Korea with other countries. That could give him some amount of influence but to say that that's enough to make him to allow him to come to the country and step into his father's shoes, I think that's quite a stretch...

김정남은 분명히 북한의 해외금융거래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김정남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정남이 북한에 귀국해 김정일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상당한 확대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김정일의 후계체제가 활발히 거론되는 시기에, 한국국방연구원의 백승주 연구위원이 작성한 '김정일 이후 북한의 후계체제 성격과 대미정책 조정 전망'이란 보고서가 미국 국가정보국 (DNI) 산하 공개자료센터 (Open Source Center) 인터넷에 한글과 영어로 공개돼 후계체제에 대한 미국 내 전문가들의 논의를 더욱 가열시키고 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백승주 연구위원의 보고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차남 김 정철이 유력하지만, 권력 기반과 정책입안능력, 개인적 자격 면에서는 장성택 또는 김정남이 권력 승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최근에 읽었다고 밝힌 켄 가우스 연구이사는 이 보고서가 미국정부의 요청에 의해 작성됐다는 사실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en Gause: The fact that The US government is finally, I think, starting to realize that this is an issue that is going to be very important to deal with probably in the near term...

이것은 미국정부가 마침내 북한의 후계문제가 가까운 장래에 얼마나 중요한 변수로 등장할 지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다는 증겁니다. 김 정일 이후에 북한을 이끌 지도자가 누가 될지 전혀 모르는 체 북한과 상대한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젭니다. 지금과 같은 때는 심각하다 못해 위험할 수도 있는데, 늦게나마 이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다행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설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그의 건강과 관련해 북한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