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TV아나운서 직접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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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스위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언론을 이용한 내치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젊은 아나운서들도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체제가 시작되면서 탈바꿈한 조선중앙텔레비전. 아나운서들이 젊은 층으로 바뀌고, 텔레비전 시작 배경과 음악, 편성 내용이 확 바뀌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에 나온 평양주민은 “김정은이 집권 초기에 텔레비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젊은 보도자(아나운서)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29일 밝혔습니다.

2011년 말부터 북한 관영텔레비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간판 아나운서였던 리춘희 대신 젊은 방송진행자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그는 “중앙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젊은 여자 방송원은 김정은이 직접 고른 인물”이라면서 “최고지도자가 방송원까지 고른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매체를 중시한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과거에는 방송대학 보도과를 졸업해도 사람들이 자리가 없어 허드렛일에 동원되었지만, 앞으로 텔레비전 방송이 다양해지면서 많은 기회를 잡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방영된 북한 텔레비전 기록영화(다큐멘터리)에는 체육전문방송 채널을 신설하라고 지시하고 편성방법까지 지도하는 김정은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중앙 TV 녹취: '체육텔레비전방송' 의 내용과 편성 원칙, 체육텔레비전 명칭과 통로표시, 시작과 마감화면에서 음악형상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지도 해주신……

이처럼 그가 언론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 데는 스위스 생활이 한몫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스위스 등 서방 문화를 경험한 김 제1비서가 언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자신의 대중친화적인 이미지 구축과 업적 쌓기에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애육원을 찾아가 어린이들을 안아주고, 군인들과 팔짱도 끼고, 체육인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는 등 ‘친근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김 제1비서의 친여동생 김여정이 북한 언론을 관장하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아 이런 변신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북한 텔레비전이 어떻게 변신할 지 주목됩니다.

북한의 주요 텔레비전 방송은 조선중앙TV와 만수대 TV, 개성TV와 교육문화 TV, 이외 새로 신설된 체육텔레비전방송으로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