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초대형 집단체조 '아리랑'공연의 관람객 모집을 위해 해외주재 외화벌이 일꾼들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주재하는 외화벌이일꾼들에게 관람객모집 책임뽄트까지 할당하면서 독려하고 있는데요. 아리랑공연에 관한 외국 관람객 의 관심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중국 선양의 조선족 사업가 이 모 씨는 "평소 자주 만나는 북한 무역대표들이 이번 여름 가족과 평양에 가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지 않겠느냐고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처음엔 "장사하는 사람들이 별 일에 다 나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유를 알아보니 본국으로부터 아리랑 공연 관람객 모집 지시를 받은 데다 할당량까지 내려와 이를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선양의 또 다른 조선족 사업가 조 모 씨도 "조선 무역대표들 중엔 책임량을 달성하기 위해 부인까지 모객 활동에 나선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현지 북한공관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정기 총화에서는 무역 대표들이 모객활동 결과를 보고하는데 실적이 부진한 사람들은 심한 질책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 씨는 그러나 "무역 대표들까지 모객활동에 나선다고 해서 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광에 관심이 있는 중국인들은 주로 중국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게 되는데 여행사 상품에 이미 아리랑 공연 관람이 필수 코스로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들 소식통들은 "공식적으로 파견된 무역 주재원들까지 관람객 모집에 나선 것을 보면 올해 아리랑공연 관람객이 크게 모자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실 북한 당국은 매년 아리랑이 공연되는 5.1 경기장의 관람석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해외 관광객만으로 15만석에 달하는 이 대형 경기장의 관람석을 모두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북한 당국은 전국의 기업소와 학교 여맹 등의 조직을 반강제로 동원해 빈자리를 메워왔습니다. 각 조직 단위별로 아리랑 공연 관람 희망자를 모집하지만 왕복 교통비와 숙식비용이 본인 부담이어서 희망자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관객동원의 어려움 탓인지 북한은 올해 아리랑 공연을 일주일에 6회 공연에서 4회로 공연 횟수를 줄였습니다. 공연 기간도 통상 8월초에 시작해 9월말까지 계속하던 것을 올해는 북한정권 창건 기념일인 9월 9일에 끝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북한당국은 아리랑 공연 초창기에는 공연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은 목란 비디오사 VCR 디스크를 제작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판매해 왔으나 최근에는 VCR의 해외 판매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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