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천AG 앞두고 체육상 교체, 왜?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5.27

앵커: 북한이 오는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밝힌 가운데 체육 부문 수장인 체육상을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서 진행되는 이번 선수권대회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으며 성과적으로 진행되길 충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당시 리종무 체육상이 했던 말입니다.

리종무는 전임자인 박명철과 함께 북한 체육계를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27일 체육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인 김영훈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평양체육관에 체육기구를 선물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선물 전달 행사에 김영훈 체육상이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임 체육상 김영훈은 그동안 당에서 체육 부문을 관장해온 인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양궁경기 관람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체육상을 리종무로 소개했던 만큼 이번 인사는 그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리종무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군 출신인 만큼 국방위원회 등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장성택 사람으로 알려진 리종무가 숙청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한 체육계를 잘 아는 한 대북 소식통은 “그동안 체육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문책성 경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오랫동안 4.25체육단을 이끌었던 리종무가 2012년 체육상에 임명됐지만, 월드컵 예선 탈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계속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큰 성과를 내야 하는 북한으로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인사를 단행했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리 전 체육상은 2011년 북한축구협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듬해 10월 체육상에 임명됐습니다.지난해에는 장성택이 위원장으로 있던 국가체육지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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