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천문학자들 블랙홀, 빅뱅 이론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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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뉴질랜드 대학의 한 천체 물리학자가 서방 천문학자로는 최초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대에서 현대 천문학과 우주론을 강연하고 돌아왔습니다. 북한의 천문학자들도 블랙홀 이론과 빅뱅 이론 등에 관심이 높았으며 국제사회와 교류를 원하고 있다고 이 서방 과학자는 전했습니다. 박정우 기잡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물리 천문학과의 존 헌소우 교수가 최근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8일 밝혔습니다.

헌소우 교수는 지난 9월 첫째 주에 북한을 방문해 1주일 동안 머물면서 평양천문대 과학자와 국가과학원 관리를 만났으며 김일성대에서 천문학 강연도 진행했습니다.

강의 내용은 현대 천문학과 우주론에 관한 주제들로 우주의 나이를 측정하는 기법과 행성을 발견하는 방법 그리고 핵 천체물리학 등에 관해서였습니다.

그는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당시 3차례 진행된 강연에서 북한 천문학자들이 블랙홀 이론과 빅뱅 이론은 물론 우주 생성에 관한 까다로운 질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헌소우 교수 : 김일성대에서 이뤄진 강연에서 북한 천문학자들과 학생들은 블랙홀 이론과 빅뱅 이론을 포함해 우주의 생성과 발달에 관해 질문했습니다. 대부분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 한편으론 놀라면서도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주로 만난 북한의 천문학자들과 대화하면서 이들이 국제사회와 교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헌소우 교수는 자신의 방북이 10년 전 중국 천문학자들이 단체로 북한을 방문한 사실을 제외하면 사실상 서방 천문학자로는 첫 북한 방문이었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개방을 원하고 있지만 그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북한이 여전히 주변 국가를 적대적으로 여기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헌소우 교수는 지난 10여 년 동안 국제천문연맹(IAU)과 함께 개발도상국가의 천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방북이 매우 고무적이어서 다시 북한을 방문하길 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