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림픽 북 선수 통역 백지환 씨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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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은메달 리스트인 북한 최효심 선수와 올림픽방송(OBS)과의 인터뷰를 통역 중인 백지환 씨.
역도 은메달 리스트인 북한 최효심 선수와 올림픽방송(OBS)과의 인터뷰를 통역 중인 백지환 씨.
사진제공: 백지환

앵커: 브라질 리오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의 경기장 밖 모습은 어떨까요?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북한 선수의 통역을 전담한 미국에 사는 한인 자원봉사자를 김진국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미국 동부 볼티모어 시에 사는 백지환 씨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모집한 자원봉사자로 선정되어 개막 직전 올림픽의 도시에 도착해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백지환 리우올림픽자원봉사원: 언어 봉사단에 소속되어 한국어권 선수들의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백 씨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 공식방송(OBS)이 메달을 획득한 선수와 인터뷰할 때 통역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선 북한 선수 대부분을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백지환: 역도 선수들의 인터뷰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은메달의 최효심 선수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림정심 선수의 통역을 했고, 탁구에서 3위를 한 김송이 선수는 마지막 순간에 인터뷰가 무산됐습니다.

백 씨는 올림픽방송이 시상식 직전이나 직후에 메달 수상 선수와 인터뷰를 하는데, 김송이 선수만 기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면서 아쉬워했습니다.

백지환: 북한 선수와 인터뷰를 도와드릴 기회가 있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거부를 하셔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이날이 김송이 선수의 생일이어서 경기 중간에 생일축하 노래가 크게 흘러나와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는데, 결국 인터뷰를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백 씨는 북한의 리우올림픽 첫 금메달 주인공인 림정심 선수에 올림픽 방송과 세계 언론이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소감과 훈련 과정 등의 질문과 답변 뒤에 이어진 림 선수의 취미와 관련한 답이 인상깊었다고 말했습니다.

백지환: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음악이라고 답을 하자 어떤 음악을 즐겨듣냐는 추가 질문이 있었는데, 림 선수는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없고 운동을 하거나 쉴때 즐겨듣는 음악은 최고지도자를 찬양하는 노래들이라고 답했습니다.

북한의 첫 메달을 선사한 역도 은메달의 최효심 선수는 조용한 성격과 목소리로 수줍게 질문에 답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백지환: 최 선수는 거의 목소리를 알아 들을 수 없을 만큼 작게 대답하더라구요, 은메달을 목에 건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무표정한 얼굴로 기쁨보다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금메달을 못따서 아쉽다고 답했습니다. 최 선수의 인터뷰가 끝난 후에 주변의 외국 기자들이 북한에서는 금메달을 못따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더니 그래서 최 선수가 저런 대답을 하는가보다라는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백 씨는 봉사요원으로 세계인의 큰 잔치인 올림픽에 참여하게 되어서 기쁘고 보람차다면서 친동생 같은 북한 선수들과의 만남이 특별했지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어서 아쉬움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지환: 금메달을 땄던 림 선수가 기자회견을 기다리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 저도 눈물이 너무 많이 흐르더라구요, 통역하고 나서도 몇 시간 동안 내내 기쁨과 낯섬의 감정이 교차되었습니다. 동생 같은 선수와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없었다는 것이 많이 안타까웠어요, 옆에서 안아주고 싶은데 (체제가 다른 곳에 산다는 사실이) 그게 정말 우리 현실이구나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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