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새해 첫 전투에 나선 북한주민들의 고생이 극도에 달했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시작된 국경봉쇄와 외화사용금지조치로 장마당이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맞물려 새해 ‘첫 전투’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당국이 형식상 장마당을 허용한다고 하지만 정작 시장에 가면 장사꾼들이 나오지 않아 식량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새해를 맞으며 주민들의 이동과 간부들의 출장마저도 금지시켰다”며 “외화 돈을 일체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데다 밀수까지 중단되다나니 장마당에 나가면 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김정일 사망 후인 12월 25일부터 장마당을 보도록 허용했지만 정작 주민들은 ‘애도기간’동안에 장사행위를 하다가 노동당이나 보위부에 요시찰 인물로 찍힐까봐 선뜻 나서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애도기간’이 끝난 12월 31일에 일부 장사꾼들이 나왔지만 올해 설은 술도 마시지 말고 조용히 보내라는 노동당의 지시가 내려 명절준비를 하는 주민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새해를 맞으면서부터는 모든 주민들이 거름생산에 동원되다나니 오후 2시부터 장마당을 보도록 허용했는데 이번에는 외화 돈 사용을 통제 해 장사꾼들은 짐도 펼쳐보지 못하고 줄줄이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외화 돈 사용도 못하게 하는데다 특별경비로 국경까지 꽉 막히다 나니 식량이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쌀 장사꾼들은 집에 앉아서 쌀 1 kg에 4천5백 원씩 큰소리치며 파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행금지로 내부적인 유통망들이 마비된 데다 파고철(고철)이나 약초를 주고 대신 식량을 받아오던 밀수까지 중단되니 식량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자강도의 한 주민도 “설을 쇠고 강계시에 갔었는데 장마당이 운영되지 않아 끼니를 건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공장 간부들이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까지만 제발 참아 달라’고 노동자들에게 사정을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간부들마다 노동자들에게 1월 8일까지 참아달라고 호소하니 주민들 속에서는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부터 배급을 준다는 소문이 도는가하면 1월 8일을 맞으며 인민학교(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준다는 소문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1월 8일까지 참아달라는 의미에 대해서도 1월 8일을 기념해 특별한 주민공급이 있다기보다 그날이 지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지금까지는 (김 위원장의 사망충격으로) 주민들이 자제하는 분위기이지만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까지 지나고 나면 더는 참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벌써부터 절량세대(식량이 떨어진 가정)들이 나오기 때문에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 민심을 다스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