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큰사전, 남북관계 악화로 편찬 불투명”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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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고은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고은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남북한의 언어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사업이 북한의 핵실험 등 남북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의 언어통일을 목적으로 남북한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만들고 있는 최초의 국어대사전인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지난 2004년 남북한이 사전편찬 의향서를 체결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2017년 여전히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 본부를 둔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북한의 핵실험 등에 따른 남북관계 악화로 2016년부터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회의가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업회는 편찬회의가 앞으로 조기에 개최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며 이 사업 완료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 부족으로, 2019년 4월 목표 기한 내 남북공동 작업을 통한 편찬 마무리가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업회에 따르면 ‘겨레말큰사전’의 공동편찬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이상 정기적으로 분기 1회 정도 남한과 북한의 국어학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공동편찬회의를 개최해야 합니다.

편찬 회의를 개최해야 약 33만개 단어에 대한 공동 집필과 교정·교열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사업회에 따르면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약 76%정도 진척돼 집필 원고의 교정·교열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남북 공동편찬회의는 중단된 상황입니다.

또한 사업회는 그동안 추진해온 남북 공동 사업 결과를 종합하여 과도기적 성격의 중간 성과물인 ‘겨레말 웹사전’의 편찬을 사업 기한인 2019년 4월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겨레말 웹사전’은 종이로 된 사전이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전이며, 전세계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컴퓨터가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형태입니다.

사업회는 남북관계 개선 및 공동 편찬회의가 재개되면 ‘겨레말 웹사전’을 보완발전 시켜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사업회는 남북 양측 학자들이 공동 작업을 통한 사전 편찬이 이뤄질 때 애초 계획한 대로 진정한 의미의 통일국어사전을 편찬할 수 있다며 회의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향후 예산과 관련해 사업회는 “지난 (박근혜 전) 정부에서도 사전 편찬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필요한 예산이 지원됐다”며 “새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예산 규모가 지난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겨레말큰사전’ 사업회에 지원될 예산은 오는 1월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단된 개성만월대 공동발굴 사업,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사업 등의 재개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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