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국에 자전거도로 건설지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08.18
bike_students_b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두 명의 북한 대학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전국에 자전거전용도로를 건설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주민들은 변변한 자동차도로도 갖추지 못했는데 자전거전용도로가 웬 말이냐며 김정은식 탁상정치를 탓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라는 김정은의 지시로 주민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부에서는 자전거전용도로건설이 인민생활향상과 무슨 상관이 있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17일 “지난 6월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각도에 내려졌다”며 “수많은 건설과제에 밀려 자전거전용도로 건설은 요즘에야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여명거리건설과 각도의 애육원, 보육원, 미래원 건설 등 국가대상건설로 인해 주민들이 완전히 지쳐있는 상태”라면서 “김정은이 이번 지시를 내리면서 마치 인민생활향상을 위해 선심이라도 쓰는 듯 전달되면서 오히려 반감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도당에서 자전거전용도로건설을 위해 주민들에게 건설비용 부담과 노력동원을 다그치고 있다”며 “한창 공부해야 할 학생들까지 모두 동원하라는 지시에 주민들의 불만이 극도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의 도시와 도로를 건설하는데 왜 지원금은 중국인민폐로 거둬들이는지 모르겠다”면서 “세대 당 자전거전용도로 건설비용은 인민폐 10위안, 학생은 5위안을 지정해 마치 당연한 지원금처럼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날 “청진시의 모든 도로에서 자전거전용도로 공사가 시작돼 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아무리 김정은의 지시라고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공사에 주민들의 비난이 높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중앙에서는 자전거전용도로는 인민들의 편리한 교통과 안전을 위한 김정은의 크나큰 배려라고 선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민들은 생계에 지장을 주는 자전거도로건설에 대해 장마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반감을 숨기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돈많은 장사꾼들과 간부들에게 인민폐 10위안은 별게 아닐지 몰라도 하루벌이로 살아가는 주민들에게는 큰 돈”이라며 “건설비용뿐 아니라 앞으로 이용규정까지 제정해 이중삼중의 돈을 걷으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주민들이 변변한 차도도 없는데 자전거전용도로가 웬 말이냐며 자전거전용도로가 잘 먹고 잘사는 외국에서 운동과 여가를 즐기는 편의시설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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