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주민들의 개인 손전화기를 수거해 블루투스(Bluetooth) 기능을 강제로 삭제한 후 돌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강도 높은 외부영상물 단속을 펼치는 가운데 주민들이 손전화를 통해 영상물을 주고 받지 못하도록 조취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얼마 전부터 보안당국이 주민들의 손전화기를 강제 수거하여 전화기에 내장된 블루투스(Blue tooth) 기능을 삭제한 후 되돌려 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블루투스 기능이란 이 기능이 있는 손전화기 사용자들은 영상물이나 사진을 서로간에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어 한 개인이 확보한 동영상 자료나 음악을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에게 널리 전파시킬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이 소식통은 “기능삭제 과정에서 전화기를 잘못 건드려 통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어 주민들의 항의 제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개인소유 손전화기가 워낙 많아 작업을 짧은 시간에 마치기 어려운 탓에 전화요금소에서도 블루투스기능 삭제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화요금을 충전하러 온 사람들의 손전화기 블루투스 기능이 삭제되었는지 확인하고 삭제 되지 않은 것은 그 자리에서 삭제작업을 마친 후 요금을 충전시켜준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조선의 손전화기 사용자들 중 나이 많은 사람들은 블루투스 기능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기능을 이용해 사진이나 전화벨 소리, 음악 등을 서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혹시 불순한 외부 정보가 퍼질 것을 우려해서 이 소동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앞으로 판매되는 전화기는 처음부터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손전화기만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새로운 기능을 자꾸 개발해서 하루가 다르게 손 전화기 모델이 바뀌는데 조선의 경우는 시대를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단둥의 주민 소식통은 “단둥해관 근처에 조선 손전화기 판매상점과 손전화기 수리 상점들이 많은데 실제로 전화기를 사려는 조선사람은 별로 없고 주로 수리용 부품판매점을 조선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