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고위 국방 관리가 중국의 군사력 확장을 견제하고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미국령 섬 괌에 폭격기와 공격 잠수함을 추가로 배치할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방부의 로버트 셰어(Robert Scher) 국방계획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1일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미국령 섬 괌(Guam)에 폭격기와 공격 잠수함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셰어 부차관보: 미국 국방부는 향후 지속적으로 괌을 서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strategic hub)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주변의 도발을 억제하고 동맹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투자할 것입니다.
셰어 부차관보는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작성해 지난달 24일 의회에 제출한 ‘아시아태평양 미군 배치 전략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괌에 1대 이상의 공격 잠수함과 B-52 폭격기 중대를 배치함으로써 북한의 도발(aggression)과 중국의 강압(coercion)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셰어 부차관보는 “미군을 괌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요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이 보고서의 분석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장 괌에 폭격기와 잠수함을 추가 배치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이 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숙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미국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천안함 폭침과 같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미국 해병대를 한국에 추가로 주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한국 측이 미국 해병대의 추가 주둔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같은 서해안의 비상사태에 대한 한국 해병대의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서 보고서는 한국에 패트리엇-3(PAC-3) 요격용 미사일과 고고도 방어체계(THADD)를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만일 북한과 중국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이라면 2015년으로 예정된 미국의 전시작전통제권 한국 이양을 연기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