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에 가지 않는다"고 25일 말했습니다. 이 고위 관리는 북한의 초청으로 9월 중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한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가지 않는다" (He is not going to Pyongyang)고 잘라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도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특사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We have no plan to go to North Korea.)
켈리 대변인은 북한이 미국과 양자 대화를 원하고 미국도 북한과 대화를 환영하지만 6자회담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것은 알지만 6자회담에 돌아오지 않으면 양자 대화는 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Ian Kelly: We would welcome talks with North Korea, but only in the context of multilateral talks. We won't meet them bilaterally until they participate in or return to six party talks.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환영하지만 6자회담 내에서 가능합니다. 우리는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 전에는 양자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북한이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특사를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 측과의 소통에 어떤 성격도 부여하지 않겠다고 말해 모종의 초청 의사를 받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보즈워스 대표와 성 김 특사가 평양을 방문할 수 있는지 미국 측에 물어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와 한반도의 비핵화란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을 관련국과 협의 중이며 보즈워스 특별대표도 아시아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켈리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 소식통도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특사의 방북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다음 달에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방북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6자회담 관련국들과 이 문제를 논의한 뒤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과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도 미국과 북한이 조만간 양자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다음 달 초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아시아 순방 때 양자 대화에 관한 양해를 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Mitchell Reiss: 저는 미국 정부가 한 번은 북한과 양자 대화(bilateral talk)를 할 거라고 봅니다. 그전에 6자회담 관련국으로부터 양해를 얻어야겠죠.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순방에서 이것이 우선적인 대화일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유화적 태도가 바람직하지만 정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올 의지가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며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진전은 찾아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미국 정부가 비핵화에 관한 북한의 의지와 6자회담 내에서 양자 대화를 일관성 있게 주장하고 있어 당장 다음 달에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할지는 알 수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