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북 브로커 신고하면 포상"

최근 북한 국경경비대가 탈북자를 중국으로 넘기는 사람들을 신고하는 군인들에게 노동당 입당, 표창 휴가 등 포상 제도까지 실시하면서 주민들의 국경 탈출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0:00 / 0:00

"인신매매를 뿌리째 없앤다."는 방침 하에 북한 당국은 브로커를 신고한 경비대원에게 표창 휴가나, 대학 진학과 같은 특혜도 주고 있다고 탈북자 지원 단체의 한 관계자가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과거에도 이러한 포상제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국경경비대에게 브로커의 돈을 받고도 상부에 신고하게 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군인들에게 배금주의를 조장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브로커를 없애야 하는 시급함이 작용하기 때문에 취한 조치일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북한 국경경비대의 배금주의 현상은 공개된 비밀입니다.

90년대 중반부터 식량난이 도래하면서 국경경비대원들도 제대 후 결혼자금과 가정을 먹여 살릴 수 있게 "100만원 벌기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 후 북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2000년 들어 "300만원 벌기 운동"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돈에 눈을 뜬 군인들에게 브로커를 신고하라고 요구해 군대 내에서는 온갖 편법과 불법이 조장되어 왔습니다.

이때문에 상부에서는 브로커에게서 돈도 챙기고, 포상도 줘서라도 브로커를 소탕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게 된 것이라고 북한에 가족을 둔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 무산군의 국경경비대들은 브로커와 짜고 돈을 챙기고 신고하는 행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체포된 브로커들이 수십 명이나 함경북도 소재지인 청진 집결소에 수용되어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0월 초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탈북자들을 중국으로 넘긴 혐의로 주민 4명을 공개 총살하며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중국 내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두만강을 넘어 중국 연길까지 주민 한사람을 넘기는데 드는 탈출비용이 한국 돈 250만원, 미화 2천 달러를 상회할 만큼 올라 한국 내 탈북자들도 가족들을 빼낼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도강 비용이 과거에 비해 오르면서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이 줄어들고 한국행을 주선하고 있던 중국내 브로커들도 하나둘 손을 떼고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도 한국행을 선택할 경우, 선불을 요구하기 때문에 돈이 없는 탈북자들은 한국행을 포기하고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다고 탈북자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