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첫 북한 판화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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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토론토 대학교의 미술관에서 북한 판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동부의 토론토 대학 부속 미술관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약 두달 일정으로 북한 판화전 ‘이상향의 끝에선 북한의 모습(North Korean Images at Utopia’s Edge)’이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는 베이징에 자리잡은 북한전문 ‘고려여행사’의 대표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닉 보너씨가 소장한 북한의 판화 24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토론토 대학 미술관의 카르멘 빅터(Carmen Victor) 교육프로그램 조정관은 캐나다 최초의 북한 판화전시회는 폐쇄된 나라 북한에 대한 교육적 관심에서 시작됐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빅터 조정관:

토론토 대학에 한국학과가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죠. 전시회는 북한에 대한 학문적인 호기심에서 시작됐습니다. 북한 예술가들은 당국의 요청에 따라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미술작품이 현실을 제대로 묘사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교는 매우 뛰어납니다.

미술관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외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일상 생활과 직장, 가족, 그리고 “조국”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론토 소식을 알리는 전문웹사이트인 ‘토론토이스트(Torontoist)’는 작품의 소재로 등장하는 농장이나 탄광의 노동자 계층의 행복한 표정은 경제난에 직면한 북한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론토 대학의 한국학과 쟈넷 풀(Janet Poole) 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의 요구에 따라 작품활동을 하는 북한의 예술가들이 주어진 환경 안에서 나름대로 예술성을 추구하려는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론토에서는 최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달초 캐나다 하원 인권소위원회에서는 북한인권 청문회가 열렸고, 지난 1월 말에는 토론토 대학에서 토론토 지역 젊은 한인전문직 종사자들이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단체인 ‘한보이스’의 주최로 북한인권을 알리기 위한 각종 행사와 기록영화상영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