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대전화 개통 첫날 가입 열기 기대 못미쳐

15일부터 평양에서 휴대전화가 개통되면서 북한 주민들은 용천 폭발사고 이후 금지됐던 손전화를 4년 만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화 가입을 주저하고 있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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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15일부터 평양에서 휴대전화가 개통되기 시작했다고 북한을 왕래하고 있는 중국 무역업자가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휴대전화 사업을 주관하는 평양 체신국 산하 여러 체신소에서는 전화 1개를 개통시키는 데 345유로, 미화로 약 465달러 가량 받는다고 이 무역업자는 말했습니다.

이집트 최대 이동 통신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의 라샤 모하메드 대변인도 "15일부터 북한에서 이동통신 업무가 시작된다"고 밝힌 것으로 AP 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오라스콤 회사는 초기 단계에서 평양시내 15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모집하게 되며, 휴대전화 가입자당 연평균 12∼15달러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휴대전화 개통에도 불구하고 평양 주민들이 전화에 가입할려는 열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중국 무역업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우선 북한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 부족을 들 수 있다고 김광진 국가안보전략 선임연구위원은 말했습니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주저할거예요. 왜냐면 과거에 많은 돈을 들여서 기기를 사고했는데 그게 갑작스레 중단되고 하니까, 거기에 대한 우려가 많을 거예요. 중단에 대한 우려도 있고 외화 수익에 대한 사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런게 아마 복합적으로 작용할거예요."

이동전화가 처음 도입됐던 2000년 초에 북한은 가입자들로부터 가입비용으로 미화 900달러, 기기 대금으로 2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휴대전화를 개통시켜 줬습니다.

하지만, 용천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 사용을 일체 금지하면서 거액을 들여 전화를 쓰던 주민들은 체신국에 찾아가 가입비 반환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휴대전화 열기가 부진한 또 다른 이유는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주민들의 외화 사용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2000년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가입자들이 내는 외화의 출처를 일절 묻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동전화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5년 들어 날로 확산되는 주민들의 시장 활동을 통제하면서 북한은 달러를 쓰는 주민들도 감시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을 희망하고 있는 주민들도 당국의 외화 출처에 대한 감시가 두려워 쉽게 돈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1차로 평양시의 당과 내각의 간부들부터 시작해 휴대전화 사용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