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판형텔레비전 집중 검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08.21
flat_TV_305 평양의 고급 주택 내부 방안에 판형TV 등이 갖춰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중국산 판형(LCD)텔레비전의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9 상무’를 동원해 판형텔레비전의 외부연결(USB)단자와 원격장치들을 떼어내고 있는데 주민들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텔레비전 검열을 실시하면서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판형(LCD)텔레비전의 외부 영상물 접속장치들을 떼어내고 있어 주민들과 큰 마찰을 빚고 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2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8월 중순부터 ‘109 상무’가 매 가정세대들을 돌며 텔레비전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검열은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판형텔레비전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국경연선 주민들속에서는 이번 검열이 중국 텔레비전 전파를 통한 아시아경기대회시청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검열은 판형텔레비전을 통한 외부영상물(USB) 접촉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한 사례로 소식통은 검열성원들이 ‘요쿵지(리모컨)’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판형텔레비전의 원격접속 장치를 아예 파기해 버리고 외부연결 단자를 모두 떼어낸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17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판형텔레비전은 USB를 비롯해 외부영상물을 볼 수 있는 장치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 낮은 전압에도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의 전자관식(아날로그) 텔레비전에 비해 특히 강력한 단속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외부영상물 접촉을 차단한다는 명목 아래 값 비싼 판형텔레비전의 부속품을 파손하는 검열성원들의 횡포가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텔레비전을 감추거나 검열성원들과 맞서 싸우는 등 수단과 방법을 다 해 저항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2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팔리는 중국산 판형텔레비전은 인민폐 300원에 불과한 휴대용 7촉(5.5인치)짜리로부터 인민폐 3천원에 이르는 53촉(42인치)짜리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전했습니다.

소형 판형텔레비전의 경우 장사꾼들이 몰래 팔고 있는데 이는 주로 외부영상물을 보는데 이용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대형 판형텔레비전은 돈 있는 사람들이 재력을 뽐내려는 과시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중국산 ‘넓은 침대’와 말하는 밥가마(압력밥솥), 오토바이와 판형텔레비전, 손전화(휴대폰)와 휴대용 가스곤로(가스레인지)는 돈많고 힘 있는 사람들속에서 크게 유행하는 필수품들”이라고 말해 시대에 따르는 북한의 변화상을 강조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