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방북] 중 “한반도 긴장 완화 기여”

다음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관한 중국 측 입장을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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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미국과 북한 간 양자대화로 북한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국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크게 환영하면서 이를 통한 미북 관계 개선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미북 관계 개선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여겨왔다는 설명입니다.

Glaser: 중국은 국제사회와 북한 사이의 마찰(friction)이 줄어들길 원합니다. 중국은 동북아시아의 진정한 평화와 안보를 담보하는 핵심 조건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과 그에 따른 남북한 간, 또 일본과 북한 간의 관계 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클린턴 전 대통령 같은 미국 인사의 북한 방문을 간절히 원했을 것으로 봅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미북 관계의 진전이 중국의 이해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중국은 미북 관계의 개선으로 중국의 이해관계가 훼손될 가능성보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가지고 있는 적대감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케이토연구소의 테드 카펜터 부소장도 중국은 현재 미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원하고 있어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크게 반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arpenter: 중국은 어떤 형태라도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환영해 왔습니다. 중국은 특히 미국이 6자회담 외에도 더 유연한 자세로 북한과 양자대화를 하기를 원했습니다.

카펜터 부소장은 긴밀한 미북 관계 때문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스팀슨센터의 중국 전문가인 앨런 롬버그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길 원했다면서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omberg: China has been looking for a gesture by the US that both gives some face to North Korea but also eventually could lead to the resumption of the denuclearization talks.

하지만, 롬버그 연구원은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미국 여기자의 석방이라는 성과 외에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돌아오도록 할지는 미지수이며 자신은 이번 일로 인해 미북 관계의 급속한 진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신종대 박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렸던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은 미국 측에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하라고 촉구했다면서, 중국은 미북 관계의 급속한 진전을 바라진 않지만 단기적으로 미북 관계 개선으로 인한 북핵 협상 재개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