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권력 공백시 군부간 충돌 우려”-전 CIA 간부

2008-09-11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시 후계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군부간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 간부가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거나 또는 와병상의 이유로 공식 무대에서 사라질 경우 정치적 권력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북한 군부내 경쟁 세력들이 권력 장악을 위해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미 중앙정보국 동아시아담당 정보관을 지낸 아트 브라운(Art Brown)씨가 1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25년 경험의 베테랑 정보통인 브라운씨는 실제로 북한 군부가 “현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 위원장이란 구심점이 사라질 경우 군부 장성들이 서로 단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결 문제‘(open question)로 남아 있다”며 김정일 유고시 장성들간의 투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운씨는 또 남한에 망명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가 북한 장성집단에는 ‘다른 이해계층’(different strife)이 존재한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킨 뒤, “현재 북한 군부의 내부 구조는 단일 기둥(monolith)도, 단세포 조직(one-cell organization)도 아니며, 일부 장성들의 충성도도 제각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정일 유고시 후계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북한 군부간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브라운씨는 진단했습니다.

Art Brown: I think it's possible, although I don't think it's likely, you could see military clashes within the military, particularly if the succession issue goes on for a long time, and you don't have a clear winner emerging quickly.

비록 개연성은 적다고 보지만, 특히 김정일 후계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분명한 승자가 신속하게 떠오르지 않을 경우 북한 군부간 충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브라운씨는 실제로 김정일 유고시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이 북한 군부의 동향이라고 말하고, 그 경우 북한 군부간 충돌 가능성이 비록 적긴(slight)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무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정일 유고시 권력투쟁에 나선 장성들은 아직은 입지가 확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브라운씨는 전망했습니다.

Art Brown: All these fellows are not going to be very secure in their position, they're going to be jockeying against each other, and that's going to make them very conservative...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입지도 확고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서로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고, 따라서 아주 보수적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연히 미국과 서방, 일본, 남한 등에 대한 이들의 태도도 경직될 것으로 본다.


또, 이처럼 취약한 권력 기반에 있는 군 장성들간의 역학 관계상 김정일 유고시 북한에 확고한 권력구도가 자리잡을 때까지는 일정 기간 동안 일종의 ‘임시 군사정권’(junta) 같은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것으로 본다고 브라운씨는 전망했습니다.

브라운씨는 미 중앙정보국에서 지난 25년간 근무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의 정보를 주로 다뤄왔고, 특히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동아시아 정보관으로 근무하면서 북한 관련 정보를 광범위하게 다뤄본 경험이 있어 워싱턴 외교가에 북한통 인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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