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자원 풍부한 북, 연탄값 급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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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한반도에 들이닥친 기습 한파로 북한에도 여러 날 째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물가가 오르면서 구멍탄 가격도 많이 올라 도시 근로자들의 걱정이 많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동에 나온 한 북한 주민은 “요즘 조선(북한) 내륙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땔감 부족으로 겪는 주민들이 고생한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현재 중국 단동시의 아침 기온도 영하 10도를 웃도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북한 주민은 “올해는 다른 물건 값이 오르면서 석탄 값도 덩달아 올랐다”면서 “구멍 8개짜리(직경 130mm) 구멍탄 한 개에 400원 정도하고, 구멍이 10개짜리(직경 145mm) 구멍탄은 600원 가량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11월 보다 30%오른 가격으로, 그는 “아무리 석탄을 적게 땐다고 해도 하루에 넉 대 이상 피워야 하는데 그러면 탄값만 해도 하루에 2천 원 이상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 달에 월급 3천 원 가량 받는 도시 근로자는 석탄을 피울 엄두조차 못 낸다는 소립니다.

북한에서 석탄 가격이 오른 이유는 국제시장에서 석탄 값이 크게 오른 데다, 북한에서 생산되는 석탄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국제시장에서 석탄 톤당 가격은 96달러로, 작년보다 20%나 올랐습니다.

이 주민은 “간부들처럼 살림이 좀 괜찮은 집에서는 일 년에 땔 석탄을 한 번에 다 장만해 두지만, 일반 주민들은 하루하루 장마당에서 사다(구입해) 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단동에 사는 한 교민은 “아침이면 북쪽에서 석탄을 실은 화차들이 거의 매일같이 북중친선다리를 거쳐 중국으로 건너오지만, 이런 석탄은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석탄은 8억 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북한이 강성대국 준비를 위해 외화벌이 수단으로 석탄을 대량 팔면서 석탄 가격이 국제시세에 맞게 오르내리고 있다는 소립니다.

석탄 값이 올라가자, 대부분 북한 주민들은 삭정이와 검불을 긁어다 밥을 해먹는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는 “어떤 집에서는 구멍탄을 피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장마당에서 나무 한단을 사다가 나무 2개비로 밥 한 끼를 지어 먹는다”면서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나무를 절약하다 보면 빈번히 선 밥을 먹을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땐 나무불은 방바닥을 덥힐 만큼 열이 충분치 않아서 주민들은 집안에서 뜨개 신발을 신고 다니거나, 낮에도 이불을 깔고 겨울을 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