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평양 38층 아파트 붕괴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11.19

앵커: 평양시 락낭구역 일대에 건설 중이던 38층 고층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인해 일부 붕괴됐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입주하기로 되어있던 주민들은 추가 붕괴위험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지난 10월 중순, 평양시 락낭구역 일대에 건설 중이던 38층 아파트의 한쪽 부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18층에서 작업하던 23살난 여성 돌격대원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사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이 아파트는 속도전 청년돌격대가 담당했는데, 사고 이전에도 배가(건물 중간부분) 튀어나오는 등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건설되던 불량시공 아파트였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그는 “층수가 높아질수록 휘어져 올라가던 이 아파트는 천정에 설치해놓은 기중기(크레인)가 넘어지면서 그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아래 부분을 통째로 덮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아파트 붕괴 사실은 평양시민은 물론 평양을 방문했던 지방 사람들 속에도 급속히 퍼져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주민들 속에서 김정은 정권 들어 건설된 아파트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북한당국의 ‘입단속’으로 추가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북한 당국은 군대를 동원해 잔해 수거작업에 나서는 한편, 군대에게 건설권을 이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새로 공사를 담당한 측은 38층 아파트를 전부 허물고 다시 짓기보다는 붕괴된 부분만을 보강하는 쪽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아파트 입사권(입주권)을 받았던 주민들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입주를 꺼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지난 10월경에 평양에서 아파트가 붕괴된 사실을 들었다”면서 “북한당국이 공사를 책임졌던 여러 간부들을 처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바 있습니다.

지난 5월 13일에도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2동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되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북한에서는 아파트 붕괴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당국은 사고 닷새 만에 이 소식을 전격 공개하고,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이 주민들 앞에서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최근 붕괴된 락낭구역 아파트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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