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컴퓨터 유료 교육 인기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10.22

앵커: 북한에서 컴퓨터 활용분야가 넓어지면서 주민들의 컴퓨터 교육 열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유료 컴퓨터 교육시설이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식경제강국 건설을 표방하는 북한에서 컴퓨터 교육열의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된 평양의 한 대학생은 “사람들의 컴퓨터 교육 열의가 높아지자, 인민대학습당과 청년중앙회관 옆 컴퓨터 교육장에서 유료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교육장에서 실시하는 컴퓨터 교육은 초급반부터 고급반까지 1~3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서작성법과 도표 작성법(Excel), 그리고 현시물(power point) 교육 등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학생은 “요즘 평양의 웬만한 가정에 컴퓨터가 있고, 대학이나 직장에도 대부분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이용해 인민대학습당과 일부 기관들에서 남한의 사설 학원과 같은 컴퓨터 유료 교육강좌를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컴퓨터 교육 한 달 수업비가 3만원인데, (근로자)한달 노임에 비하면 비싸지만, 야매로 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면서 “시민들은 퇴근길에 들려 컴퓨터를 배운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주의 무료교육체계를 전면 실시했다는 북한이 유료교육제도를 공공연히 허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평양에 위치한 인민대학습당에서도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을 유료로 실시하고 있는데, 6개월 수강료로 미화 5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돈을 받고 외국어와 컴퓨터를 가르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2011년에는 보통교육법을 개정하면서 처벌조항도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에서 유료 교육시설이 버젓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유료학원과 같은 영리 교육시설이 고개를 들지 주목됩니다.

최근 북한이 각 공장 기업소별로 자율경영권을 부여하는 등 경제체제 변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일부 교육기관들이 인기 과목을 유료강좌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주민은 “지방에는 아직도 유료로 하는 교육기관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어와 영어 교사들이 개별 과외를 하고 있는데, 보통 한 달에 20달러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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