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통제와 탄압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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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4년부터 한국의 인권단체에서 일해 온 폴란드 출신 요안나 호사냑 씨는 최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파격적인 행보에 따른 개혁개방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우려하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통제와 탄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요안나 호사냑(Joanna Hosaniak) 국제협력캠페인 팀장(head of International Campaign and Cooperation)은 폴란드 출신으로 2004년부터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호사냑 팀장은 최근 북한의 모란봉악단 공연에 미국의 만화영화 주인공인 미키 마우스가 등장하고 김 제1비서의 부인이 언론에 공개되는 등 일련의 사례로 개혁과 개방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호사냑 팀장: 아직 북한의 상황을 낙관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공연에서 미국 만화 주인공 미키 마우스를 보여주는 등 북한의 국가원수 김정은이 약간의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북한 주민에게 자유가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무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 제1비서가 자신을 젊고 새로운 지도자로 선전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그는 오히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The situation is not quite optimistic in NK. ..There are things going on the ground to implement more control on the society so that they can keep themselves in power.

호사냑 팀장은 새 지도자가 어느 정도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북한의 엄격한 주민 통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김정은 제1비서의 등장 이후 중국과의 국경 통제가 심화되는 등 탈북자 단속이 강화됐고 탈북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호사냑 팀장: 정권이 변화할 때 마다 개방의 움직임도 있지만 상당한 수의 숙청이 몰래 이뤄집니다. 지도부의 정치적인 필요성에 의한 숙청도 있지만 사회를 통제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북한이 곧 개혁개방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북한 체제는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10년이 될 지 얼마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제 생애에 무너질 것이라고 봅니다.

폴란드에서는 호사냑 팀장이 16살이던 1989년 공산주의 정권이 무너졌습니다. 호사냑 팀장은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을 졸업했고, 한국의 서강대학교에서 공산주의 독재정권이 붕괴하고 체제가 무너질 때 엘리트 계층의 문제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 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호사냑 팀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경우 북한 체제의 엘리트 계층이 저지른 죄에 대한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하고 폴란드, 도이췰란드(독일), 체코 등 다른 공산주의 국가가 몰락했을 때처럼 공산 정권 하에서 그들이 저지른 행위를 기록한 중요한 문서가 분실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