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월경 북한인 사살에 탈북 주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6.12

앵커: 중국군이 북부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 1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을 넘어 약탈행위를 일삼는 북한 군인들을 막기 위해 중국군은 내적으로 강경대응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새벽 3시반 경, 중국 화룡시 난평진 일대에서 탈북자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 1명이 중국군인들이 쏜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현지 지인들과 가진 전화대화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중국 군대들이 경비를 강화했지요. 그때 북한 주민이 건너왔는데, 서라고 경고를 내렸는데, 서지 않으니까 두 마디 안팎에 피살한 거지요.

이 소식통은 “당시 중국 군대는 북한군대가 넘어 온다는 제보를 받고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었는데, 정체 모를 사람이 넘어와 단속하는 과정에 서지 않아 발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살된 사람이 주민인지, 군인인지에 대해서는 “중국군이 시체를 처리했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언급하고, “현지에서는 민간인이라는 말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중국군이 국경지역에서 총을 잘 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악화된 북중관계를 반영하듯 이번에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고 중국 현지인들도 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배경에 대해 그는 지난해 말과 올해 4월 북한군이 무리로 넘어와 중국인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군대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4월 23일 북한 군인들이 2명이 넘어와서 중국인들을 살해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이 1명과 여성 2명이 피살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중국에서 내적으로 해방군까지 지금 다 동원되었어요.

현재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회령시, 온성군 등과 마주한 중국 국경부락에서는 탈북자를 보면 신고하라는 주민 신고체계가 섰고, 개가 짖어도 중국군이 즉시 출동할 정도로 삼엄하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한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대북민간단체 관계자는 “중국 군대가 이렇게 국경을 지키게 되면 탈북자들이 넘어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탈북자들이 넘어오자면 북한 군대를 통해야 하는데 중국 측 경비가 강화되면 북한 측 군인들도 겁을 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가뭄으로 북한에서 대규모 식량사태가 예상되는 가운데, 식량을 구하러 북한 주민들이 중국에 나오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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