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채권 가격 추락…추락…3개월 만에 반토막”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계속 떨어지던 채권 가격은 최근 3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북한 채권의 가격은 액면가의 1/10 가량인 1달러 당 12센트입니다. 3개월 전만 해도 1 달러 당 25센트였는데 절반 이하로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북한 채권의 거래를 대행하고 있는 영국의 금융 중개회사 이그조틱스 (Exotix Limited)사는 6개월 전 북한 채권의 가격이 32센트였지만 이후 추락을 거듭하다 지금은 10센트 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otix Limited: The price has fallen since last time, it was July. The market then was in the mid 20s, but it is now in the teens. (지난 7월 이후에도 채권 가격은 계속 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20 센트 중반이었는데 지금은 10 센트 대입니다. )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중개회사 ICAP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수석 경제 분석가는 지지부진한 6자 회담의 진행과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금융 위기가 북한 채권의 거듭되는 가격 하락을 불러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북한이 미국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됐지만 투자자들은 그런 북한의 변화에 관심이 없고 북한 채권을 사고자 하는 움직임도 없다고 컬버하우스 경제 분석가는 지적했습니다.

Stuart Culverhouse: I don't think removal from the blacklist has any real practical consequence at this stage. I think the slower pace of process on the six nations talks is making progress from here gets harder. But the wider issues, involving the general credit environment, risk aversion...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이 삭제된 것은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6자 회담의 느린 진전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고, 더 넓은 의미에서 보면 국제적 신용위기, 불안감 등이 모든 시장에 영향을 끼쳤죠.)

컬버하우스 경제 분석가는 전 세계에 닥친 금융 위기에 대한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앞으로 6자 회담에서 어떤 진전이 있어도 북한 채권을 사려는 투자가들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 채권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서방은행들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발행한 북한 채권은 처음에는 달러 당 10센트에 머물렀습니다. 1990년 대 북한이 식량 위기를 겪으면서 붕괴된 북한을 남한이 흡수통일해 북한 채권을 모두 사 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한 때는 1 달러 당 60센트까지 뛰었습니다.

2002년 핵문제가 터지면서 다시 10센트 대로 떨어진 북한 채권은 2006년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핵 포기를 약속한 이후 다시 20센트 대를 회복한 이후 올해는 30센트 대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현재 북한이 서방은행들에 갚아야 할 채권 빚은 모두 1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