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 중에 3분의 2 이상은 여성들입니다.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7대 3 정도로(66.5% 대 33.5 %) 여성의 수가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비율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008년 9월 말 현재까지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는 모두 1만6천890명인데 그중 20~30대 여성의 비율은 41%(40..8%)를 차지한다고 북한이탈주민후원회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처럼 젊은 탈북 여성들이 많은 이유는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브로커들과 탈북 여성들 사이에 금전관계가 수월하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으로 보낼 탈북자를 모집하고 있는 한 여성 브로커는 남성들은 브로커 비용을 제대로 내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분고분한 여성을 선택한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와서 제대로 주지 않으니까, 나도 지금 남자들 막 1전도 못 받은 게 네 명이요. (내가 보낸 중에)지금은 여자가 100명중에 약 80%가 여자인 것 같아요." 젊은 여성들은 중국에서도 경제활동을 통해 브로커 비용을 어느 정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선불로 계산하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이 여성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가족단위 탈북이 진행되면서 한국 사회에 적응 능력이 있고, 북한보다 여성이 더 선호되는 장점이 있는 남한으로 보내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9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 중에 젊은 여성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왔습니다.
중국인들도 결혼을 구실로 젊은 북한 여성들을 요구했고, 식당 노동 등 서비스 업종에 필요한 여성 인력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의 탈북이 많이 이뤄진 것입니다.
하지만, 정보가 빈약했던 90년대 중반과는 달리 북한 내부에 남한 정보가 유입되면서 젊은 여성들 속에서는 남한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남한을 새로운 도전의 토대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90년대 중반과 같이 모험적인 탈북이 아니라 지금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탈북이 이뤄지면서 이같은 여성들의 탈출은 쉬어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20대의 한 탈북 여성은 과거에는 남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가족들도 한국에 나와 잘 산다는 소리에 아무 부담감이 없이 두만강을 넘어 한국에 입국했다고 말했습니다.
90년 이전까지 탈북여성의 비율은 10% 미만이었지만, 2000년 들어 가족동반 탈출이 늘면서 요즘은 탈북자의 70% 정도가 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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