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체사상’ 다큐 캐나다서 첫 선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3.10.18

앵커: 북한의 주체사상을 주제로 한 기록영화 ‘주체스트롱’이 오는 25일 개막되는 제2회 토론토북한인권영화제에서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상영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롭 몬츠(Rob Montz) 감독이 제작한 기록영화 ‘주체스트롱(Juche Strong)’은 북한 주민에게 깊이 뿌리박힌 주체사상을 뜻합니다. 오는 25일 개막되는 토론토북한인권영화제에서 캐나다인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는 이 영화는 주체사상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다른 각도에서 알리는 작품이라고 몬츠 감독은 강조했습니다.

몬츠 감독: 이 영화는 북한 주민의 고통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1980년대 구소련의 몰락, 1990년대 중반 극심한 대기근 등 현실적으로 매우 급박한 위기 속에서 북한 정권이 붕괴되지 않은 이유와 배경을 분석한다는 의미에서 이와 같은 제목을 붙인 것입니다.

몬츠 감독은 북한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고 인권을 유린당하는 상황이 계속되지 않도록 북한 정권이 주민을 통제하는 선전선동 수단인 주체사상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그의 작품이 토론토북한인권영화제에 초대됐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주체스트롱’은 수 십년 간 북한을 연구해 온 전문가, 워싱턴 인근의 탈북자 등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된 18분짜리 기록영화입니다.

몬츠 감독은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석좌교수,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스티븐 헤거드 샌디에이고대학 교수 등을 비롯해 메릴랜드 주에 정착한 탈북자와 심리학자 조나단 하이트(Jonathan Haidt)와의 인터뷰는 물론 지난해 여름 북한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열흘 동안 지내면서, 미리 조사했던 내용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몬츠 감독: 북한에 도착해 7~8일 지나면 ‘지루하다(boredom)’는 생각이 밀려옵니다. 북한의 문화나 생활에 대해 북한 사람들에게 질문하면 항상 돌아오는 답은 ‘김일성’ 덕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외국여행을 하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 현지에서 뜻밖에 만난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데 북한 주민들은 사상이 철저히 통제당하고 김 씨 일가의 우상화에 젖어 어떤 질문을 하든지 늘 같은 답변만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토론토북한인권영화제를 개최하는 대북인권단체 ‘자유’는 기금마련을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1036354346/north-korean-human-rights-film-festival

이 단체가 만든 웹사이트에 접속해 캐나다 돈으로 5달러, 10달러 등을 기부하면, 액수에 따라 이번 토론토인권영화제의 주말영화 관람권 등을 선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모금운동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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