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부 간부, 미화 17만 달러 보유 적발

서울-문성휘 moons@rfa.org
201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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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북한의 함경북도 회령시 외사과장이 미화 17만 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숨겨놓고 있다가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으로 알려진 회령시가 온갖 범죄와 부정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회령시 보위부 외사과장이 거액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가 체포되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사건 보고에 접한 후계자 김정은이 ‘당과 혁명의 배신자’라고 비난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은 “얼마 전에 보위부 외사과장의 집을 가택 수색했는데 미화 17만 달러와 중국 인민폐 9만원이 발각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집에서 1kg 정도의 빙두(필로폰)도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보위사령부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송금을 중국을 거쳐 북한에 있는 가족, 친척들에게 전해주었다는 이유로 4월 말 경 회령시 강안동과 역전동에 살던 중국화교 조모씨 형제를 체포했습니다.

그들의 자백을 통해 회령시 보위부 외사과장이 돈을 받고 일부 문제가 있는 밀수꾼들과 북한 주민들에게 불법적인 도강증(여권)을 무더기로 떼어주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보위사령부는 지난 5월 12일 그를 체포했습니다.

당국을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그의 가택수색 과정에서 수많은 외화와 함께 다량의 필로폰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회령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보위사령부가 집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외사과장의) 가족들이 돈을 외부로 빼돌리는 정황을 포착하고 가택수색을 붙였다”며 “가족들을 상대로 외부에 빼돌려진 돈의 행방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들은 체포된 회령시 보위부 외사과장이 평소에 검소한 생활을 하였고 집도 평범했으며 마약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외사과장의 부인은 다른 간부들의 가족과 달리 인민반 동원에도 꼬박 꼬박 참가했고 동네사람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려 이웃 주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들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회령시 간부들 속에서는 보위부 외사과장의 범죄사실을 보고받은 후계자 김정은이 당과 혁명을 배신할 생각이 없다면 그렇게 많은 돈을 감춰둘 수가 없다며 혁명의 배신자들은 단호하게 징벌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