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구제역 발생 FAO에 전격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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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 발생 사실을 알리고 긴급 구호를 요청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9일 구제역 발생 사실을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에 전격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농업성이 발송한 외교 서한을 통해 구제역 발생 사실과 함께 긴급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북한 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이나 감염된 소나 돼지의 수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말부터 외국 언론에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잇따라 보도됐지만 발병 사실을 국제기구에 통보하지 않아 추측만 무성한 상태였습니다.

식량농업기구 측은 이번 북한의 구제역 긴급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또 국제 수의 전문가 등을 포함한 구제역 관련 전문가를 적정한 시점에 북한에 파견해 구제역의 확산을 통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식량농업기구의 전문가단이 북한에 파견되면 우선 북한의 구제역 확산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북한 당국이 구제역 발생 사실을 통보한 만큼 앞으로 북한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신속한 방역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서 2007년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3천여 마리 이상이 감염돼 살처분됐으며,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병했습니다.

당시 식량농업기구는 북한 구제역에 대한 긴급지원으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간 미화 43만달러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아직 구제역 발병에 대한 공식 통보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구제역이 한국, 중국, 일본에 걸쳐 매우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