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김일성 전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전세계에서 대표단을 대거 초청중인 북한이 최근 유럽의 핀란드 의회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방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공식 문서가 아니라 전자메일(이메일)로 초청장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핀란드 의회의 의원 2명이 지난 1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내달 평양에서 진행되는 태양절 행사에 참여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지만, 핀란드 의회에서 아직 방북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측에서 발송한 초청장이 공문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초청장을 받은 의원 중 한 명인 유호 에롤라 의원은 “이메일로 초청을 받았다”며 “의회 앞으로 공식 초청장을 발송하라고 북측에 전달했는데 아직까지 초청장이 접수되지 않은 것 같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Juho Eerola]
북한 당국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사람은 저와 카이 투루넨 의원 두 사람인데요. 알고 봤더니 저쪽에서 저희들의 이메일 주소를 어디선가 찾아서 이메일로 초청 의사를 묻더군요. 일단 방북 초청을 받은 사실을 의회에 알렸지만 초청 방식이 공식적이지 않아 의회는 공식 초청장 발송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카이 투루넨 의원의 대변인 역시 “초청장이 의회를 거치지 않고 발송된 것이어서 공문서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에롤라 의원은 자신은 공산주의자도 아니고 북한의 체제를 지지하지도 않지만 북한을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Juho Eerola]
저는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북한을 방문한다는 사실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서구 사회 특히 유럽에 속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북한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너무 적기 때문에 직접 가서 보고 싶습니다.
북측의 방북 초청과 관련해 두 의원은 지난 12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북한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참가한 북측 인사는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의 관계자 한 명과 평양에서 직접 방문한 관계자 2명으로, 핀란드의 경제 구조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습니다. 당시 북측 관계자들은 핀란드에서 개인이 자영업을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전 주석의 100회 생일인 다음달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전세계 40여개 국의 110개 대표단을 평양에 초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외부 세계에 태양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해외 언론사의 기자들도 대거 초청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