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북 수해 탓 설사병 30배 증가”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3.08.23

앵커: 북한 수해지역에서 설사환자가 30배나 급증하는 등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 중이라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9월 중순까지 북한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수재민 80만명중 68만명은 여전히 필수 의약품도 없이 방치돼 있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실은 23일 북한 홍수 상황보고서를 내고 홍수로 피해를 입은 80만명의 북한 주민이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재민 80만 명 중 5만6천 명은 5살 미만 어린이, 1만4천800 명은 임산부입니다.

유엔 실사팀은 지난 6일 북한의 평안북도 운산군 병원과 풍양리 보건소, 포동리 병원에 파견돼 실사한 결과를 보고서에 상세히 담고 있습니다.

유엔은 이 보고서에서 북한 수해지역에서 특히 기초 의약품과 의료 장비가 부족하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홍수 피해 지역에서 ‘수인성 질병이 전염 및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수해 지역의 설사병 환자가 지난 4월 전체 주민의 1.5%에서 7월에는 29.3%로 늘었나, 약 30배나 늘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설사병 등 수인성 질병 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이 기구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수해 지역의 5살 미만 어린이 사이에서 설사병으로 인한 중증 급성 영양실조율이 늘었다고 이 기구는 설명했습니다.

또 유엔은 현재 리 단위의 병원을 찾는 하루 평균 환자 수가 30명에서 50명으로 들어났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의 시설은 부분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필수 의약품과 의료 장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심각한 보건 위기 속에 현재 전체 수재민 중 11만 명만이 필수 의약품과 위생물품을 제공받았으며, 67만8천 명은 여전히 의약품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의 수해 지원을 위해서 유럽연합 인도지원사무국이 적십자에 17만 7천 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우기가 9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홍수 피해 등이 예상되므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북한 내 유엔 기구들은 유엔의 대북 지원을 위한 자금난을 호소하면서 현재 필요한 예산의 총 7%만이 걷힌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대북 사업을 위해 계획된 예산으로는 국제사회로부터 580만 여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수해 지역에서는 보건 분야로는 총 67만 8천 여명이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수해 대상 식량 지원 분야로는, 북한 수재민들을 위해 1천t의 식량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제방을 재건하는 취로사업을 통해 2만5천 명의 수재민들에게 매일 2kg씩 30일간 식량을 배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식수와 위생 사업으로는 1천2백만 정의 식수정화제가 수재민4만6천 명에게 3개월 동안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수재민 1인당 3리터의 깨끗한 물이 제공되고 있지만, 최소 15리터가 제공돼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유엔아동기금 방콕 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수재민 10만 명을 돕기 위해 미리 비축해 둔 구호물품을 분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 필수 의약품부터 영양제, 양동이, 천막 등 수해에 대응한 다양한 지원 물품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북한 당국의 자료에 따라 약 80만여 명이 홍수 피해를 입었고, 수재민이 4만9천여 명 발생했으며, 건물과 가옥 1만2천여채가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1만1천 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유실됐다고 알려졌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