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북투자단, 북 도발에도 이달 말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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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로 북한의 유일한 외국 법률회사가 영업중단 결정을 내린 가운데 유럽의 대북투자 자문회사는 이달 말로 예정된 투자 관련 방북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의 투자자문회사 GPI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국제사회의 제재강화가 외국인의 북한 내 사업이나 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유럽 국적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던 변호사가 북한에서 운영하던 무역법률사무소의 운영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영향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평양에서 몇 차례 만나서 사업 관련 협의도 했던 법률사무소의 폐업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북한에 진출한 외국 회사들이 대거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치아 대표는 외국인의 대북투자 감소 현상이 중국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북한의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네덜란드의 투자자문회사 대표는 대외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군사력 증강에 더욱 집착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북한과 외부세계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유럽의 대북투자 희망자들과 함께 방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폴 치아: 북한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어떤 개발 사업들을 추진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지 돌아볼 계획입니다.

GPI의 방북계획서를 보면, 유럽 투자자들은 평양 도착 전 중국 베이징에서 대북 투자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결의 2270호 등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대북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하는 “북한에서 사업하기(Doing Business in North Korea)” 설명회에도 참가한 후 평양에서 4박 5일의 일정으로 북한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점검합니다.

이 계획서는 북한이 관광 등의 분야에 호텔, 음식점, 선박 관련 등 70여 가지 사업 제안을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치아 대표는 방북 투자단의 규모와 참가자들의 신원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