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백두산 관광객 급감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6.07.22
baekdu_tour_b 백두산 천지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중국을 통해 백두산(창바이산)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올해에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그런지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쪽 백두산 관광에 나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여름철 성수기임에도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두산 관광객을 가장 많이 송출하고 있는 남한의 K 여행사 대표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 들어 백두산 여행객이 작년 수준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남한의 백두산 관광객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여행사 대표는 “한국의 경기침체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한국인에 대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식당 종업원 탈북사건과 중국 장백현에서 있은 한충렬 목사 피살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한국정부가 북-중 국경지역 여행자들에게 북한의 테러 위험 경계령을 내린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정부의 테러위험 지역 경고가 있은 후 백두산 관광을 예약했던 한국인 고객들이 대량으로 해약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여행사 대표는 전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백두산과 지안(집안)의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보는 관광회사를 운영하는 이 모씨도 남한 여행객이 줄어들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인 여행객이 줄어든 탓에 회사경영이 어려워진 것도 문제지만 백두산과 지안 유적 전문 여행가이드들이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이 씨는 주장했습니다.

어렵게 특화된 교육을 시켜 자격증을 딴 한국인 가이드의 이탈은 향후 백두산 관광이 다시 활성화 되더라도 자격있는 가이드 부족으로 지장을 초래할 게 뻔하다는 것입니다.

한편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는 관광코스는 옌지(연길)에서 얼도베이허(이도백화)로 가는 북파 코스와 지린성 통화에서 송강하를 통해 갈 수 있는 서파 코스, 또 천지의 압록강 발원지를 볼 수 있는 남파 코스 등 세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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