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돈주, 사금융 통해 영향력 키워”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6.19

앵커: 북한에서 돈주로 불리는 신흥부자들이 사금융을 조성하고 사실상 북한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 당국이 이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북한 경제를 실제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은 돈 주, 즉 신흥부자들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내부 주민들과 수시로 연락하는 한 소식통은 “지금 돈이 있는 사람들은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일어선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차지하는 규모와 실체에 대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박남기가 화폐교환 할 때 잘 살던 사람들은 거의 다 엎어지고, 반면에 물건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거의 다 돈주가 되고….

당시 북한 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낭패를 본 반면에 물건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그것을 현금화해 오늘의 돈주로 발전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 북한에서 ‘돈이 있는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며, 한 부류는 당과 군대의 외화벌이 회사에서 국가 물자를 가지고 큰 돈을 번 사람들과, 다른 부류는 장마당에서 자생적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돈주의 규모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의 부유층이 보유한 자산을 보고 대체적인 규모는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 평양이나 신의주 등 큰 도시의 사람들은 회사에 소속되어 차도 서너 대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약 10만 달러 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는 “장마당에서 피땀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절대로 북한 돈을 보관하지 않는다”며 “달러나 위안화로 보관해 당국의 통제를 피하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돈주들이 국가 은행을 신뢰하지 못해 현금을 예금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현금 자산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에서 장사하는 영세상인들도 인민폐 1천 원가량은 예비로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며, 한 달 소비 돈은 인민폐 300위안 가량 된다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이처럼 개인들에게 돈이 집중되는 현상, 즉 내부에 사금융이 조성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당국이 권력형 돈주들에게는 편의를 봐주면서 체제에 충성하도록 유도하지만,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돈주들은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연구위원은 북한당국이 자생적인 돈주들을 체제에 충성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들을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