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동강 맥주 중국서 시판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6.04.27
beer_sign_china_b 단둥 시내 중심가에 세워진 북한 대동강 맥주 선전 간판.
RFA PHOTO/ 김준호

앵커: 북한의 대동강 맥주가 중국 변경도시에서 시판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그간 북한식당에서만 볼 수 있던 대동강 맥주를 정식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내 일부 북한식당에서 간혹 접할 수 있었던 북한의 대동강 맥주가 중국 단둥과 선양 등지의 식품점 매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선양의 한 주민소식통은 “얼마 전부터 일부 식품점에서 대동강 맥주를 팔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량이 적어 일반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중국 단둥의 주민소식통은 “단둥역 앞 대로변에 대동강 맥주를 선전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생활정보지에 대리점 주소와 전화번호를 밝힌 광고가 실린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에서 대동강맥주를 공식 수입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선양과 단둥의 소식통들은 북한 관광상품과 한국상품을 취급하는 일부 상점과 선양의 조선족과 한국인이 밀집해있는 시타(西塔)거리의 일부 식품점에서 대동강 맥주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여서 아직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중국 식품점 판매대에 진열된 북한 대동강 맥주.	RFA PHOTO/김준호
중국 식품점 판매대에 진열된 북한 대동강 맥주. RFA PHOTO/김준호

식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동강 맥주는 한 병에 20위안으로 중국의 일반적인 맥주 가격이 5위안 안팎임을 감안하면 4배 이상의 비싼 가격입니다. 앞서의 소식통들은 대동강 맥주가 아무리 맛이 좋다해도 이처럼 비싼 가격을 고집한다면 중국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단둥의 식당에서 대동강 맥주를 마셔봤다는 한 중국인은 “중국 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약간 높은데도 호프향이 진하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져 맥주의 품질은 상당히 좋았다”면서도 “가격이 너무도 비싸 중국소비자들이 이 맥주를 자주 마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은 외국맥주에 대해 17%의 부가가치세와 톤당 250위안의 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대동강 맥주 판매가격 20위안은 유통마진과 수입업자의 이윤을 고려하더라도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란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수입업자가 이 같은 가격을 책정한 것은 수입원가, 즉 북한의 공급가격 자체가 비싸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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