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단체 “사리원에 빵공장 건립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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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과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 만 여명에게 매일 점심으로 빵을 제공하는 영국의 자선단체가 황해북도 사리원에 네 번째 빵공장을 열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자선단체 ‘북녘어린이사랑(Love North Korean Children: http://nkchildren.org/)’은 나선, 평양, 그리고 평안북도 향산에서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에게 매일 점심으로 빵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2007년 3월 선봉지역에 첫 공장을 건설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매일 3천여 개의 빵을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평양의 제2공장에서 3천여 개, 향산 제3공장에서 4천여 개 등 총 1만여 개의 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를 설립한 조지 이(George Rhee) 선교사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사리원에 네 번째 공장을 열어 추가로 5천 명의 어린이에게 빵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근 북한측과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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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리 선교사

: 요번에는 사리원 지역을 방문해서 거기에 빵공장을 하기로 합의를 보고 왔습니다. 평양과 향산 지역보다 식량난이 더 심각해요. 평양은 수도고 향산은 묘향산으로 관광지역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고 그래서 그런지 조금 상황이 나은데 사리원은 사람이 많이 안 다녀서 그런지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죠.)

이 선교사는 식량난이 보다 더 심각한 사리원 지역의 어린이를 위해 오래된 어린이식품공장 200평방미터를 보수해 하루 약 5천 개의 빵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측에서는 사리원 공장에서 매달 5만 개의 빵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제빵기계 등 설비를 갖추고 공장을 마련하는데 영국돈 2만 파운드 미화로 약 3만 2천 달러 가량이 필요하고, 매달 10톤 가량의 밀가루 구입비를 포함해 사리원 빵공장을 운영하는 데 드는 1만 달러 가량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 단체는 영국의 바너버스 기금(Barnabas Fund) 등 기독교 단체에서 세 곳의 공장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최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단체들도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선교사는 지난달 평양과 향산 공장에 밀가루 35톤을 전달하는 한편, 중국과 한국 그리고 영국에서 새로운 공장을 열기 위해 모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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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교사

: 8월 13일부터 영국에서 한인 축제가 열리는데요, 거기에서도 홍보도 좀 하고 영국의 BBC방송과 인터뷰도 할 예정입니다.)

‘북녘어린이사랑’은 약 14달러면 26킬로그램의 밀가루를 살 수 있고, 70달러면 25명의 어린이에게 한 달간 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겨울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북•중 국경에 자리한 나진과 선봉지역에는 난방비 지원도 절실합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26개 도시에 사랑의 빵 공장을 설립하고 북한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음식, 의류, 의약품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