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파철·거름 대신 현금 지불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1.29

앵커: 새해전투가 한창인 요즘 북한에서 파철생산과 거름생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을 따지고 보면 대부분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충당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전투에 나선 북한 공장 기업소들에서 파철과 거름 생산계획을 100% 넘쳐 수행하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이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 중앙TV 보도: 농촌을 힘껏 도와주어 알곡생산에 적극 기여할 열의안고 이들은 수백 톤의 질 좋은 분토를 평원군 원화협동농장 포전들에 실어냈습니다.

이러한 북한 당국의 자랑과 달리 현지 주민들은 “거름과 파철에는 인민들의 재산이 그대로 스며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함경북도 국경지방에 나온 평양시 주민은 “아침에 인민반장이 계속 퇴비를 내라고 문을 두드리는데 정말 시끄럽다”며, “한 주일 과제가 4바께쯔인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할 수 없이 돈을 내고 만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현재 평양에서 거름 한 바께쯔(바케츠)는 500원. 큰 부담이 될 것 같지 않지만, 4바께쯔는 2천원으로, 노동자 한 달 월급 3천원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돈입니다.

이 소식통은 “자체 변소가 변변히 없는 도시 주민들은 새해가 시작되면 거름생산 때문에 곤혹스럽다”며 “매년 퇴비생산을 해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름생산과 파철생산은 으레 돈을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겼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주민들이 낸 돈이 거름생산을 하는 농민들에게 후방사업 하는데 사용된다고 하지만, 사실상 실무자들인 동사무소 간부들이나 주변 협동농장일꾼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간다는 게 보편적인 견해입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주민들의 세부담을 없애라고 여러 차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농사 위주의 북한 경제가 개선되기 전에는 이런 관행이 근절되기는 어렵습니다.

또 최근 북한에서 불고 있는 파철생산도 결국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포시의 또 다른 주민도 “한 사람 새해전투 과제로 파철 10kg씩 바쳐야 하는데 나는 할 수 없어 현금으로 7천원을 내고 말았다”면서 “현재 파철 1kg은 700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래 실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북한 텔레비전은 내각과 성 중앙기관들에서 파철을 수집해 강선제강소로 보내주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남포시 주민은 “평양시내에 무슨 파철이 많아서 매해 수집하겠는가?”면서 “공장, 기관들에서는 종업원들에게서 돈을 걷어 설 명절 전에 강선제강소에서 파철을 사들였다가 새해전투가 시작되면 다시 제강소로 싣고 나온다”고 말해 파철 생산이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북한은 ‘충성의 외화벌이’ 명목으로 주민들에게서 현금 1만원, 뽕나무 심기 운동과 나무심기를 시키고 있는데 고스란히 주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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