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는 북한에서 수해에 따른 수인성 질병이 늘어나고 있다며, 황해남북도에 '전염병 센터'를 마련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편, 이 기구는 올해 북한의 긴급 수해 복구 사업에 31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여름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설사, 급성 피부 질환, 급성호흡기질환 등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이를 위한 위생 관리 시설 마련이 대북 수해 사업의 우선 순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구는 총 31만 달러를 올해 북한 수해 복구 사업에 배당하고, 홍수로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진 황해남북도 두 지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황해 남북도 2개도에 '전염병 센터'가 설립돼고 수인성 질병 및 전염병의 발발을 감시하고, 질병에 걸린 환자들을 신속히 치료 관리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전염병 센터'에는 신속한 질병 진단을 위한 긴급 의료 세트와 수인성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실험 도구들이 갖춰졌습니다.
또 수인성 질병에 걸렸다고 진단된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전염병 사례들을 보고하고 기록하는 체계도 강화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북한 수해 지역 내 응급 조치 시설을 대상으로 수인성 질병 임상 연구원 30명, 그리고 120개의 보건 진료소에 교육과 연수를 실시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의 관영언론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북한을 강타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인적 물적 피해를 크게 입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사: 8일 태풍 15호의 영향으로 북한(우리나라)의 단천지국 광업천국사, 영양광산 등이 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당시 피해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입수했습니다.
8월말 북한을 강타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북한에서는 59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됐으며, 총 7900여채의 주택이 부분 또는 완전히 파괴되거나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에서 올 6월말부터 8월까지 발생한 태풍과 집중호우로 사망하거나 부상, 행방불명된 주민이 약 800명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1995년 이후 북한에서 수해로 발생한 인명피해 중 두 번째 큰 규모로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