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해관, 북한 행 수출화물 전수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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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해관당국이 북한에 들어가는 화물에 대해 화물 전체를 일일이 검사하는 전수검사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해관 당국이 북한에 들어가는 수출화물에 대해 종전의 선택검사 방식을 변경해 모든 화물을 검사하는 전수검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선택검사란 대북 무역 관계자들이 쓰는 용어로 화물일부를 검사원이 임의로 선정하여 검사를 한 후 나머지 화물은 검사를 생략하고 통관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상인은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이는 중국 당국의 북한에 대한 무역제재의 일환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해관 당국이 전수검사를 채택한 것은 불과 지난 주부터”라며 “이 때문에 물건을 싣고 북한으로 들여가려는 화주들은 해관 통관절차에 종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전수검사 방식으로 검사를 하려면 검사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검사요원의 수를 대폭 늘려야 하는데 중국해관당국은 아직까지 검사원 수를 늘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변경도시의 또 다른 무역 업자는 “선택검사를 적용하던 때에도 물목(Packing List)에 없는 물건을 몰래 실었다가 발각되면 고액의 벌금을 물기 때문에 무역 업자들이 몸을 사렸는데 일부 무역 업자들은 북한대방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하고 물목 외의 물건을 끼워 넣는 위험을 감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알면서도 중국 해관은 지금까지는 선택검사를 실시했는데 인원부족과 기술적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전수검사 방식으로 바꾼 것은 중국 당국이 작심하고 대북 무역제재의 강도를 높인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한편 전수검사를 실시하더라도 중국 화물차들은 북한으로 나가기 하루 전에 수출품 검사와 물건 싣는 작업을 하면 되지만 당일 오전에 중국에 들어와 화물을 싣고 오후에 돌아가야 하는 북한 화물트럭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