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20년 이상 폐공장으로 방치되었던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청수화학(靑水化學)' 공장이 최근 말끔하게 새로 단장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만간 공장이 다시 가동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신의주에서 압록강 상류방향으로 약 70km 정도 떨어진 평안북도 삭주군 청수노동자지구에 위치한 청수화학 공장은 고난의 행군 시기 가동을 중단한 채 오랜 세월 방치되어 마치 폐허를 방불케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보수공사 끝에 새로 모습을 드러낸 청수화학 공장은 말끔하게 수리되어 언제라도 가동이 가능한 상태로 보인다고 중국의 대북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청수화학 공장의 맞은편 중국 쪽 압록강 변에서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한 청수화학 공장은 이따금씩 공장의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어 시험가동을 하는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강건너 공장의 맞은편 중국 쪽에는 단둥시 콴디엔 현((寬甸懸)으로 통하는 철길이 지나고 있는데 이 철길을 보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청수화학 공장의 재가동에 맞춰 중국 측도 준비작업을 하는 것 같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현지의 한 중국인 소식통은 “이 철길은 청수화학 공장과 곧바로 통하는 청수대교와 연결된 철길이며 청수대교 역시 오랫동안 통행이 금지되었는데 조만간 통행을 재개하려는 듯 철교 입구에 새로운 조형물이 설치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43년 일제 때 세워진 청수화학 공장은 매장량이 풍부한 북한의 석회석을 이용해 카바이드와 석회질소비료, 인비료 등을 생산해냈었습니다.
해방 후 김일성 정권은 이 공장의 설비를 크게 늘려 1966년부터 공장 인근에 풍부하게 매장된 석회석을 이용해 카바이드 외에도 석회질소비료와 인비료 등을 생산해 냈으나 품질이 너무 떨어져 북한 농민들로부터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고난의 행군시기 별다른 이유없이 공장가동을 중단한 채 20년 넘게 방치되어 오늘날 북한경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되었습니다. 풍부한 공업용수와 인근의 수풍발전소 전기를 이용해 생산해낸 제품은 중국에 바로 수출하기 좋은 입지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던 공장이 김정일 집권시기 그대로 방치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최근 이를 다시 보수하고 재가동을 준비하는 것을 두고 중국의 대북소식통들은 석회석 가공품을 이용해 북한이 또 다른 외화벌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